Archives June 2023

토마스 코크런 제독. 1775년생. 귀족으로 태어나 영국 해군 소속으로 나폴레옹의 프랑스 해군을 무찌르는데…

토마스 코크런 제독. 1775년생. 귀족으로 태어나 영국 해군 소속으로 나폴레옹의 프랑스 해군을 무찌르는데 큰 공을 세우고 바로 정치에 도전. 선출직으로 의원이 됐지만 증권 거래소 사기에 연루되고 40살 되기 전 큰 불명예로 왕립 해군 계급, 기사직 등이 박탈됨. 전혀 좌절하지 않고 신문에 "훌륭한 해군 장교가 무소속이 됐으니 관심있는 나라는 연락달라"는 광고를 내고 바로 칠레로 불려감. 칠레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해군을 막 조직하던 참. 칠레 시민권을 받고 해군 총사령관이 돼서 칠레 해군을 영국/미국 등 출신 장교들로 채우고 영국 해군 스타일로 조직하고 운영. 지금까지도 칠레 해군은 영국 해군과 친함. 칠레 해군을 이끌고 페루와 칠레의 독립을 도움. 대인관계 문제와 불화로 칠레를 떠남. 이때 47세. 다음은 브라질로 건너가 브라질 해군 총사령관이 되어 포르투갈을 상대로 독립전쟁에 참가. 여러 공을 세우고 브라질 제국으로부터 작위도 받음. 그러나 마라뇨 지역을 두 번이나 브라질을 위해 점령했던 전공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인근 상선들을 격침시킴(???). 그러고 브라질을 떠나 영국으로 귀환. 이때 50세. 오토만제국에게서 독립하려는 그리스 해군에 고용돼 전공을 세우고 그리스 독립 후 다시 영국으로 귀환. 이때 53세. 마침 제9대 던도날드 백작이던 아버지 사망으로 작위를 이어받고 영국 왕실의 사면을 받음. 영국해군에서 계급도 복위. 너무 과격하다는 평 때문에 실제 작전을 맡지는 못했지만 계속 영국해군에서 복무. 결국 당시 영해군에서 두번째로 높은 계급 서훈. 1860년 85세에 사망. 지금도 매년 5월에 칠레 해군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그의 묘지에 참배를 감. —- 사실 국가주의가 지금처럼 뚜렷하게 정립되기 전에는 이렇게 그냥 유럽 전체, 혹은 전세계가 자기 안마당이었던 것. 초기 미국 독립전쟁 당시 조지 워싱턴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 미국군 총사령관 역할도 영국군에서 막 전역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찰스 리 장군이 맡았음.

락다운믹스 #46 서태지와 아이들 – 이 밤이 깊어가지만 지난 30년이 기억 안 날 정도로 좋네. 이 버…

락다운믹스 #46
서태지와 아이들 – 이 밤이 깊어가지만

지난 30년이 기억 안 날 정도로 좋네. 이 버전은 춤도 멋지다.

그땐 뭣도 모르던 시절인데도 샘플링의 매력은 알 수 있었다. 방송3사 황금시간대에 틀어보면 세 곳에서 한 시간 안에 서태지 음악이 한 번씩은 나와주던 시절, 그 어떤 히트곡이라도 그렇게 계속 틀어대면 질릴만도 한데 서태지는 스스로도 지겨웠는지 계속 리믹스를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며 썼었다. 원곡과 비교해보면 더더욱 확연해지는 샘플링의 묘미.

한참 나중에 모비Moby랑 카녜 웨스트 곡들을 들으면서 왠지 서태지가 생각났다.
https://www.youtube.com/watch?v=5871pyk-FgE&list=PLe0eaHQUUj7B_f40Q1hOEqySZdi7MBhQ4&index=1&t=1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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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edeschainslockdown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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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미스터 유니버스/올림피아 다년간 석권. 1980년 33살에 은퇴. 여기까진 뭐…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미스터 유니버스/올림피아 다년간 석권. 1980년 33살에 은퇴. 여기까진 뭐 흔한 인기 운동선수의 코스. 영어도 할 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미국에 가서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 먹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세계 최고 흥행 액션 배우가 된다. 첫번째 성공적 변신. 이때 이미 40대. 이즈음 정치적 야망도 품게 된다. 결혼도 JFK의 조카딸과 한다. 결국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당선. 두번째 변신. 어렸을 때 이미 자기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되고 성에 안차서 배우가 돼 91년 딱 내 나이 때 터미네이터2로 전성기를 찍고도 또 만족을 못하고 완전 새로운 삶에 또 다시 도전한 걸 보면 난 뭔가 싶게 만드는 인물. 좀 더 열심히 살아야하나.

우리가 원하건 원치않건, 언젠가는 기계 혹은 생체 의체가 나올 거다. 우리의 병들고 늙은 몸을 버리고 갈아탈…

우리가 원하건 원치않건, 언젠가는 기계 혹은 생체 의체가 나올 거다. 우리의 병들고 늙은 몸을 버리고 갈아탈 수 있는. 그게 어떤 방식이 될지 모르지만 뇌도 버리고 새 뇌로 갈아탈 수 있다면 묘한 딜레마가 생긴다. 내 뇌를 새 몸에 이식하는 경우면 모르지만 아예 새 뇌에 의식과 기억만 옮기는 방식이라면 어느 순간엔 내 늙은 뇌를 끄고 새 뇌를 켜는 선택을 해야한다. 말이 새 몸으로의 이동이지 그냥 낡은 내가 죽고 내 클론이 눈을 뜨는 것과 같다. 물론 클론 입장에서는 방금 내 낡은 몸에서 눈을 감았는데 바로 내 새 몸에서 눈을 뜨며 깨어난 느낌이겠지만, 낡은 몸에 있던 나는 그냥 영원히 눈을 감는 것 뿐이다. 사실은 스타트렉의 트렌스포터, 순간이동과 같은 딜레마다. 엔터프라이즈에 있던 몸은 분자로 분리되며 소멸되고, 새로운 곳에 엔터프라이즈의 강력한 트렌스포터 빔으로 3D프린터처럼 새로운 나를 생성해서 떨어뜨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렌스포터를 쓸때마다 스타트렉 출연 인물들은 죽는다. 이 문제에 대해 가끔 고민을 해보는데, 그냥 어떤 존재가 내가 없어진 후에도 나의 의식과 생각패턴을 그대로 이어주는 것에서 의의를 찾거나, 그냥 그 순간적 죽음과 교체를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AI가 언젠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대체할 거라는 두려움을 표명하는 과학자들도 많은데, 그것도 사실 난 같은 이슈로 보고 있다. 개개인 입장에서는 어차피 몇십 년 안에 죽어 사라질 거라, 그 뒤에 우리를 잇는 게 우리와 같은 종의 생물인지, 디지털 존재인지의 문제다. 나 개인적으론 별로 상관없다고 본다. 앞에 의체의 예는 기술적으로 우리 신체가 가진 한계와 문제점들을 다 해결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기분에 따라 죽는 느낌이 들 수도 있어서 인류가 영원히 그걸 거부하며 고생할 것인지, 그냥 한 번 눈감고 나서 좀 덜 불완전한 존재로 다시 태어날 것인지의 선택이고, AI의 경우는 거기에 우리의 불완전한 의식과 정신까지도 한 번 업그레이드하고 넘어갈 것인지의 차이다. #midjour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