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2023

잘은 모르지만 금형 기술이 미국 한국 일본에서는 이미 사장됐고 아이폰 같은 거 생산하느라 새로운 기술은 죄다…

잘은 모르지만 금형 기술이 미국 한국 일본에서는 이미 사장됐고 아이폰 같은 거 생산하느라 새로운 기술은 죄다 중국에서 갖고 있다고 한 게 10년 전인데. 아마 지금은 훨씬 더 격차가 벌어졌을 듯. 미쿡이 산업을 다시 본토로 데려오겠다지만 과연 싼값에 해결이 될까… 아르헨티나도 한때 블랙베리를 자국에서 생산하겠다고 시도했다가 대당 값이 한 1500불까지 올라갔던가 그랬다던데.

다양성을 강조하는 독립영화만 전문으로 만드는 영화제작사 A24. 창업 10년만에 올해 A24영화들이 오스카…

다양성을 강조하는 독립영화만 전문으로 만드는 영화제작사 A24. 창업 10년만에 올해 A24영화들이 오스카 후보 부분 18개가 나옴.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시상식 후보로 올라가던 시절이 연상됨. 독립영화를 주로 만드는데도 판권비도 비싸고 계약도 잘 안해줌. 홍보를 거의 SNS로 해결하는데, 다른 회사들과 달리 엄청 잘함.

됭케르크(Dunkirk), 이터널 등에서 인상적인 역을 맡았던 배리 키오간. 12살 때 마약과다복용으로 엄…

됭케르크(Dunkirk), 이터널 등에서 인상적인 역을 맡았던 배리 키오간. 12살 때 마약과다복용으로 엄마를 잃고 남동생 데리고 7년간 13개 양부모 가정을 거치며 자랐다. 살길을 찾다가 15살에 권투선수가 됐고, 또 가게 유리창에 모집 광고를 보고 배우가 됐다. 30살에 오스카 최고조연상 후보. 👍

내 진정한 죄가 있다면 심심함일 것. 고장난지 한 10년 된 5세대 80gb 아이팟 뜯어서 256gb S…

내 진정한 죄가 있다면 심심함일 것. 고장난지 한 10년 된 5세대 80gb 아이팟 뜯어서 256gb SSD로 바꾸고 1300mah 배터리를 1800mah 배터리로 갈았음. 원래 블루투스 기능과 무선충전 기능까지 더해보려했으나 아무리 봐도 그러느니 그냥 아이폰 쓰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잘 작동하게 만드는 수준까지만.

다들 낸드, DRAM 같은 용어는 들어봤어도 MEMS 같은 건 모를 것. 칩인데 물리적 작동이 가능한 칩임….

다들 낸드, DRAM 같은 용어는 들어봤어도 MEMS 같은 건 모를 것. 칩인데 물리적 작동이 가능한 칩임. 물리적 스위치일 경우도 있고 더 복잡한 작용을 하는 경우도 있음. 일본에서는 마이크로머신이라고 하고 유럽에서는 MST라고 함. 기계부품을 칩으로 대체하는데 활용됨. 부품 소형화/경량화의 다음 과정. 가장 좋은 예는 이런 거. https://www.youtube.com/watch?v=YGxTnGEAx3E 랩탑 안에 발열되는 열을 밖으로 빼주기 위해 팬이 들어가는데, 모터, 날개, 틀 등 복잡한 기계 부품들이 들어가고 수명도 수 년이 지나면 끝나는 경우가 많음. 그냥 초소형 선풍기임. 작동원리는 19세기에 개발된 DC 모터, 베어링 등을 그대로 씀. 이걸 칩 하나로 대체 가능. 저 칩 안에 빈 공간이 있고 입자 단위에서 진동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 진동으로 공기를 한쪽 방향으로 밀어냄. 쉽게 말해 칩을 꽂으면 칩 옆으로 바람이 나옴. 심지어 같은 크기의 팬보다 몇 배 쎔. 칩을 싸고 있는 막이 IP68의 방진 기능으로 먼지가 안으로 들어가는 걸 막는데도 힘이 세서 공기를 움직이는데 문제가 없음. 소리도 바람소리 밖에 안남. 전기소모도 팬에 비해 훨씬 낮음. 이게 왜 중요하냐하면 저런 MEMS 칩은 공장에서 찍어냄. 조립이 아니라. 한 번 개발 성공하고나면 단가도 엄청 싸짐. 내구성도 사실상 조인트가 없는 단일 부품이라 비교 대상이 없음. 티비 리모콘과 네모난 돌덩이의 내구성을 비교하는 것과 비슷. 이런 식으로 스피커 등 작동원리는 단순한데 소형화에 한계가 있는 부품들은 결국 다 MEMS 칩으로 대체될 걸로 예상. 사실 잉크젯 프린터에 잉크 뿌려주는 노즐이 MEMS 원리. 움직이는 파트가 없음. 스마트폰 화면 가로 세로 자동으로 바꿔주는 센서도 MEMS. 지금처럼 자동차에 복잡한 컴퓨터가 들어가기 전에 상용화된 에어백은 어떻게 충돌을 감지했을까? 단순하고 싸고 작은 MEMS 칩 하나로 해결했음. 복잡하고 비싸고 큰 자이로스코프를 완벽하게 대체. 저장용 반도체나 CPU/GPU 개발 쪽은 사실 앞으로 십 수 년간 계획이 정해져있을 정도로 복잡하고 다음 신기술을 개발하기 엄청 어려운 분야라서 새 사업자가 시장 진입하는 게 불가능하지만 MEMS는 아직 개발/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함. 수많은 회사들이 새로운 MEMS 기술을 가지고 나올 걸로 예상. 아마 미래의 반도체 업계 주인공은 MEMS가 될 것. 사진은 저 칩으로 탁구공을 부양시키는 모습. 고대인들에게 휴대용 선풍기를 보여주면 마법이라고 놀라워하겠지만 움직이는 부품도 없는데 전기를 흘려보내니 바람이 나오는 돌덩이도 2023년의 우리에겐 마법 아닌가. (다이슨에서 이 회사 바로 인수하지 않을까… 머리가 있으면..) —- MEMS는 전기를 흘려보내주면 물리적으로 뭔가를 해주거나 물리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면 전기를 생성하거나 둘 중 하나. 어떤 경우는 그 무궁무진한 물리적 현상들로부터 전기를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 저런 칩을 예로 들면 전기로 공기를 움직이는 기능인데, 반대로 움직이는 공기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쪽으로 가면… 날개나 터빈 없는 풍력발전이 됨. 건물 외벽에서 그냥 공짜 전기가 (아마도 미세하게) 쏟아져 나오는 셈. 지금은 가속을 탐지하는 accelerometer, 자세를 탐지하는 gyroscope 기능 등을 칩 하나로 해결한 SOC MEMS 칩이 모든 스마트폰에 들어가듯, 언젠간 바람, 온도차, 빛, 관성 등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SOC MEMS 칩이 나올 것 같다.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 그게 들어가면 뭐… 낙관적으로 꿈꾸자면 언젠간 매일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충전하면 된다던지… 먼 미래엔 자주 사용만 해주면 아예 영구적으로 자가발전이 된다던지… 기계식 손목시계​나 태양광충전 손목시계처럼. —- AI가 발전을 거듭하다가 언젠가는 스스로의 개발을 맡아서 자신의 성장 속도를 가속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세상 구석 구석 모든 부분을 순식간에 개선할 수 있다는 낙관적 미래상에서 그 AI가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방식이 바로 MEMS가 될 것. 영화에서는 흔히 "나노" 기술로 세상 모든 기능이 순식간에 대체 되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현실에서는 MEMS가 사실상 그 역할을 하게 됨. AI가 디자인하고 AI가 웨이퍼로 찍어내는 게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무한한 속도와 양으로 개량/생산이 가능.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의 개선. 생각지 못한 기능들의 무한한 조합. 우리 인간들 눈에는 슬슬 세상 모든 게 마법으로 보이기 시작할 거고. 바람이 나오는 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