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January 2025

자율주행 보다 급한 거 1. 정체구간에 차 10대가 정차해있다가 다시 출발하려면 먼저 앞 차가 충분히 전진…

자율주행 보다 급한 거 1. 정체구간에 차 10대가 정차해있다가 다시 출발하려면 먼저 앞 차가 충분히 전진해서 내 차와 안전 거리가 확보 돼야 내가 출발하기 때문에 전체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차량수에 비례한다. 그래서 현실 속에서는 길을 완전히 폐쇄하는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이미 사고 차량을 치웠어도 구경하려고 속도 늦추는 운전자들 때문에 그 파장효과로 뒤에 가서는 수 킬로의 정체도 생길 수 있다. 2. 아직도 비상차량들이 사이렌을 켜도 각 운전자들의 아량에 의지하는 수 밖에 없다. 누군가는 그 안에서 죽어가고 있는데도. 3. 완전자동주행이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서 완성된다 하더라도 그 기능이 뉴욕이나 플로리다나 중국이나 한국에서 작동하려면 또 최소 수년 기다리게 될 수 있다. 각 지역 마다 도로 모양, 교통법규가 조금씩 달라지는 걸 해결해야 한다. 4. 지금도 도로 위 수많은 운전자들이 서로의 의도를 모른 상태에서 반쯤 눈감고 운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환경에서 운전 가능한 걸 만들려니 자율주행 개발이 그렇게 힘든 거다. 게다가 서로 다른 회사들이 만든 다른 자율주행 기능 차량들이 같은 공간에서 위기상황을 맞이 했을 때 각자 규칙에 따라 움직이므로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인간 운전자가 운전할 때처럼 예측 불가한 면이 있다. —- 이런 문제들은 운전차량 네트워크를 만들어 해결해야 한다. 모든 차를 망에(혹은 그 구간에 제한된 지역 망에) 연결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거기에 연동하면 된다. 지금 개발 방향대로 가면 각자 회사들이 자율주행 기능을 각자 만들고, 자기 회사 모델들끼리 연동 기능을 만들고, 나중에 뭔가 다른 회사들과 통일된 연동 규격 같은 걸 만들기 위해 또 머리잡고 싸우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 흐지부지되고 못 만들고 끝날 수도 있고. 그냥 네트워크 먼저 만드는 게 쉽다. 훨씬 나은 방법이 있는데 왜 비싼 자율주행 차량을 만들어서 사람 운전 행태를 흉내내고 있나… 그러면 위에 말한 문제 하나도 해결 안되는데. 1: 모든 차가 연동된 상황에서는 안전거리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나중에 빠른 속도로 운전 중에 서서히 안전거리를 확보하면 되고, 정차 상태에서 출발할 때는 10대라 하더라도 순식간에 동시 출발하듯 출발 가능하다. 차량 100칸을 달아도 열차 머리와 꼬리는 동시에 출발하고 동시에 정차한다. 2: 운전차량 네트워크가 있으면 비상차량이 지나가도록 모든 차량이 안전하게 알아서 비켜줄 수 있다. 내 차 옆으로 지나갈 때만 잠깐 비켜주면 되므로 크게 불편할 것도 없고 사이렌도 크게 켜고 다닐 필요가 없다. 비켜주는 차도 크게 서행하지 않아도 된다. 3: 운전차량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 자율주행 중 교통법규, 다른 차량들 움직임에 대응 등이 다 해결된다. 각 차량이 각각 GPU를 마구 굴려가며 분석해서 해결하지 않아도 중앙망 혹은 지역망이 항공관제사들이 하듯 내 차를 포함해 모든 차량이 운전할 동선을 정확하게 밀리미터 단위로 정해주게 될 가능성이 크다. 각 차량의 자율주행이 해결해야할 부분은 지금도 잘 하고 있는 속도 가감속과 운전대 조종이다. 모든 차량이 주변 다른 차량이 가려는 동선과 운전 정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자율주행은 난이도가 확 낮아진다. 서로 갈 길과 타이밍만 조율하면 된다. 4: 그렇게 네트워크에 의해 통제돼서 다니게 되면, 속도제한도 그냥 그 순간 순간 차량의 무게/타이어 마찰력/도로 각도 등이 허용하는 한도가 속도제한이 될 수 있다. 어차피 인간 운전자에게 맡기는 게 아니니 속도제한이 큰 의미가 없다. 심지어 교차로에서 신호등 필요없이 각자 다녀도 서로 안 부딪히게 할 수 있다.. .실제 그렇게 구현할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무서운 속도로 차들이 움직이다가 그 가운데 차 타이어가 터져서 사고가 나려 하면 어쩌나? 지금은 인간 운전자들이 각각 피할 사람은 피하고 받을 사람은 들이받고, 계속 추돌 사고가 난다. 네트워크의 통제가 되는 상황이면 더 이상 각 차량의 센서가 위기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정확하게 어느 지점에서 사고가 났는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근처 모든 차량이 위급 모드로 그 지점을 피하고 뒤에 오는 교통량을 다른 도로로 돌리고 구급차를 동시에 부르는 게 가능하다. —- 이거 30년 전에 공각기동대에서 이미 일부 보여줬던 건데 왜 아직도 안 나와. 이게 자율주행보다 훨씬 더 급할 듯. 모든 도로를 동등하게 효율적으로 항상 활용하게 돼서 교통사고와 교통체증을 사실상 다 없앨 수 있는데. 이게 완성되고나면 그 안에서 자율주행 구현은 쉽지 않나… 추가: 물론 이런 장점들은 도로상 차량 대부분 혹은 전부가 네트워크 된 자율주행 가능한 차량일 경우인데… 어느 시점엔 가능해짐… 처음엔 전용도로 같은 게 필요할 수도 있고.. 점차 인간 운전자 허용 도로 몇개만 남기게 될 수도 있고. 혼용도로에서는 네트워크된 자율주행 차량들이 알아서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예측불가능한 차랑은 멀리 멀리 떨어져서 다녀야 할 거고. 근데 그 전에 이미 인간운전자 차량들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올라갈거라. 네트워크된 차량들은 사고날 일이 아예 없고 인간차량들은 길 위에 흉기 혹은 함정같은 위험한 존재가 되니까…

영웅본색 시리즈, 첩혈 씨리즈, 천녀유혼 시리즈 등이 포함된 골든 프린세스 필름 프로덕션의 비아시아 세계 배…

영웅본색 시리즈, 첩혈 씨리즈, 천녀유혼 시리즈 등이 포함된 골든 프린세스 필름 프로덕션의 비아시아 세계 배급권을 가진 사람이 없어서 사실 미쿡 등에서 이 영화들이 최근 10년간의 아시아로 회귀 유행 덕을 못 본편이었는데 Shout! Studios 라는 곳에서 이번에 계약 체결. 아마 슬슬 미쿡, 유럽 시장 등에 재개봉까지 포함해서 다양한 홍보가 있지 않을까 싶음.

코스코나 초기 아마존이나 똑같은 전략이었구나. 이윤은 멤버십으로 내고 물건에서는 마진을 거의 안 보고. 손님…

코스코나 초기 아마존이나 똑같은 전략이었구나. 이윤은 멤버십으로 내고 물건에서는 마진을 거의 안 보고. 손님이 물건 살 때는 마진이 별로 안 들어갔으니 가격에서는 마음놓게 되고 이미 회비를 냈으니 주로 코스코에서만 사게 되고.

베이조스가 코스코를 보고 온라인에서 그대로 따라해서 성공한 듯.

지중해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남쪽으로 작은 섬나라 몰타가 있다. 몰타에는 몰타 공화국 외에도 하나의 국가가…

지중해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남쪽으로 작은 섬나라 몰타가 있다. 몰타에는 몰타 공화국 외에도 하나의 국가가 더 존재한다. 구호 기사단 The Most Venerable Order of the Hospital of Saint John of Jerusalem. 라이벌 성전기사단과 함께 십자군 시절 조직된 기사단이고, 따라서 처음부터 국제적인 조직이었는데, 당시 십자군 정벌에 참여한 기사단, 왕, 귀족들이 다들 그랬듯 어마어마한 부와 권력을 갖게 된다. 한동안 몰타 섬을 본거지로 삼아 하나의 국가로 존재했었고, 희한하게 지금도 상당수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영토는 없지만 대사관을 갖고 있다. UN에서도 국가로 인정받는다. 신성로마제국처럼 교황청과 묘한 관계를 갖고 있다. 독립된 기관이지만 수도회 성격을 갖기 때문에 자기네 회칙 등을 수정할 때 교황청에 부탁해서 칙령을 받아 해결한다. 17세기에는 미국 남쪽 쿠바 동쪽에 진출해 식민지까지 만들었었다. 지금은 한국에도 지부가 있다.

1998년 영화 유브 갓 메일에 원작 영화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보니 1940년 지미 스튜어트 영화 샵 어…

1998년 영화 유브 갓 메일에 원작 영화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보니 1940년 지미 스튜어트 영화 샵 어라운드 더 코너 The Shop Around The Corner. 가장 중요한 플롯은 같은데 그 외에 캐릭터들, 주변 상황, 갈등 구도 등은 완전히 다르다. … 훨씬 재미있다. 대사도 날카롭다. 영상도 더 강렬하다. 유브 갓 메일 꽤 좋아하는 영화였는데 원작에 비하니 완전 시시해지네. 인터넷 아카이브에 공짜로 올라와 있음. https://archive.org/details/the-shop-around-the-corner-1940-ernst-lubitsch

어둠의 숲 가설은 우주 문명 간 접촉이 이뤄지는 순간 어느 한 쪽이 멸망 당할 가능성이 높아서 다들 서로 숨…

어둠의 숲 가설은 우주 문명 간 접촉이 이뤄지는 순간 어느 한 쪽이 멸망 당할 가능성이 높아서 다들 서로 숨죽이고 숨어지내는 중이고, 새 문명이 발견되면 바로 파괴해서 없애버리는 중일거라는 가설이다. 논리적으로 흠잡을데가 없다. 서로 같은 종이라는 최소한의 공통분모도 없는 미지의 존재가 우리에게 무기를 겨누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오싹해지는 건 인간만이 아닐 것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게 우리가 미친 종족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우주 평균은 그냥 그렇게까지 살벌하지 않은데. 어쩌면 우리 은하에서 새 문명 맞이 사역을 주로 하시는 분들은 이미 우리 인류 같이 사나운 종족들도 많이 다뤄봤을지도 모른다. 우리도 강아지나 고양이 새로 만날 때 으르렁거릴 가능성에 대비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니까. 혹 "어둠의 숲! 안돼! 우리가 먼저 쏴야해!"라며 우리가 폭주하더라도 스윽 다가와 우리 태양계 전체를 잠시 마취 시킨 다음에, 핵무기들도 좀 치우고, 논리를 멀리하는 유전자들도 좀 치료해서 없애주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상태에서 다시 깨워준다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