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March 2025

1987년 스타워즈 10주년 컨벤션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조지 루카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는 진 로든베리….

1987년 스타워즈 10주년 컨벤션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조지 루카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는 진 로든베리.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를 만들었고 진 로든베리는 스타트렉을 만듬. 대중 sci-fi 프랜차이즈 중 양대 산맥인데, 스타트렉은 티비 시리즈로 시작해서 여전히 티비 중심이지만 주기적으로 영화 쪽에도 도전하는 편이고 스타워즈는 영화 시리즈로 시작해 요즘 티비 쪽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는 중.

일반적으로 누가 누군가의 사진이나 그림을 도용했으면 도용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지 붓이나 카메라에게 책임을 묻…

일반적으로 누가 누군가의 사진이나 그림을 도용했으면 도용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지 붓이나 카메라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왜들 이러는 걸까.

그리고 저작권을 누가 침해했으면 고소하면 된다. 누가 지브리 스타일로 AI 그림을 생성한 게 저작권 침해면 고소를 하면 된다. Fair use 케이스 고소 백날 해봐라 이기나. 어차피 저작권 침해도 아닌 걸 마치 불법인양 말하는 거 참 지겹다.

이번 OpenAI 4o 모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훈련됐는지는 내가 알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 LLM 훈련에 사용되는 자료는 "읽어"진다. 저장되거나 카피되는 게 아니라. 사람이 티비화면에서 모나리자 그림을 보고 영향을 받거나 기법에서 뭔가를 배우듯 AI 모델도 그렇게 다양한 자료에 노출되며 훈련되지 그 모델 파일 속으로 그림 파일들과 텍스트 파일들을 마구 카피 해넣는 게 아니다. 이게 절도면 눈 달린 우리 다 절도범들이다.

2016년 미국에서 자폐증 환자가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장난감 트럭을 손에서 놓지 않자 그를 돌보던 사회…

2016년 미국에서 자폐증 환자가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장난감 트럭을 손에서 놓지 않자 그를 돌보던 사회복지사 찰스 킨지가 그 앞에 누워 손을 들고 제발 쏘지 말라고 경찰에 간청하는 장면. 이 사진이 찍힌 직후 경찰은 저 사회복지사를 쐈고 그 경찰은 이후 무죄로 풀려났다. 여러 혐의 중 하나가 집행유예로 나왔었는데 그것도 나중에 무죄로 뒤집혔다. 변호 논리는 "난 훈련 받은대로 행동했다" 였고 재판부가 그걸 받아들였다.

반 AI 진영은 애초부터 “이 새 도구 때문에 우리의 능력과 기술이 시장에서 가치가 떨어진다”라고 접근하고…

반 AI 진영은 애초부터 "이 새 도구 때문에 우리의 능력과 기술이 시장에서 가치가 떨어진다"라고 접근하고 신기술에 없어지는 일자리에 대한 대책 등을 찾았어야했다. 이걸 일자리 문제로 보고 도움을 요청했으면 사회적 합의와 해결책을 찾았을텐데 "AI는 절도다"같은 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도덕적 우위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도덕적 법적 권력을 동원해 자신들의 생계를 지키려 시도했다.

예술 하는 다른 사람에게 "저 사진처럼 다시 재현해서 찍어주세요" 하면 못할까. 당연히 한다. AI도 필요없다. 단지 그렇게 해 봤자 예술적 가치가 없고 법적 문제로 상업적 가치도 없기 때문에 안 할 뿐이다. 도용해서 장사하면 그걸 한 사람이 욕먹을거고. AI는 작업을 더 쉽게 해줄 뿐, 없던 가치를 만들어주지 못한다. 당신이 만든 독창적 예술은 독창적 예술이다. AI 도구를 사용해 만든 작품에 가치가 있다면 그건 그 도구를 사용한 사람의 영감에서 나온다.

AI가 아무리 발달하고 유행해도 당신이 붓을 잡고 그림 그리는데 방해되지 않는다. 당신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 예술 하는데 전혀 지장되지 않는다. 지장을 받는 건 생계다.

누군가가 AI를 통해 당신 작품을 도용했다면 그 사람을 고발하고 대중에 밝히면 된다. AI로 도용했으면 문제가 되고 붓으로 그려서 도용했으면 괜찮은가? 도둑을 잡았으면 도둑을 벌하면 되지 그 도둑이 신은 신발 회사를 잡을 필요는 없다. 지브리 스타일 사진이 유행하고 그래서 저작권자 지브리가 상업적 피해를 봤다면 피해를 준 사람을 고소하면 된다. 그 사람이 붓을 사용했는지 컴퓨터를 사용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 힘들어요"가 아니라 "우리 권리를 침해하니 이 도둑놈들을 잡아달주세요"라는 거짓말로 단번에 크게 승리하고 싶어했으나, 사실과 너무 달랐고, 개개인의 직업 찾기와 복지가 아닌 특정 업종의 안정성과 수익성 자체를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분 같은 호소는 사람으로서 이해도 되고 도와주고픈 마음이라도 든다. 그러나 무지에 바탕한 혐오로 가득한 반 AI 주장은 "나 도태되고 있어요. 더 빨리 도태될래요"라는 선언에 불과하다.

애초에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으로 엉뚱한 방향으로 힘을 다 쏟으며 AI에 적대감을 보인 사람들이 새 세상에서 새 도구 사용법을 배워 직업 삼을 가능성이 높을까, 일찍부터 관심갖고 배우며 활용한 사람들이 새 직업을 갖게 될까.

내가 살아본 곳은 주로 미국이지만 다른 나라들 돌아다녀봐도 생활 수준, 소비 수준은 개개인의 결정이고 선택이…

내가 살아본 곳은 주로 미국이지만 다른 나라들 돌아다녀봐도 생활 수준, 소비 수준은 개개인의 결정이고 선택이지 남이 뭐라 평을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님. 하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 그걸 듣는 사람들도 "넌 그런 놈이구나"하면서 들음. 특히 소득 대비 지출 수준 비균형을 놓고 놀리는 건 있어도 절대적 지출 수준을 놓고 평하는 건 경우가 아님.

한국은 그게 아니고 사회적 합의(?)가 된 평균치(?)라는 게 있어서 거기에 안맞으면 바로 평이 들어옴. 그걸로 어떻게 사냐.. 거지냐.. 심지어 소득이 어느 정도 수준 안되면 애 낳을 생각을 하지 말라는 훈수까지 굉장히 쉽게 던지는데 그 수준이 대부분 강남급임. 그러니 명절 때 친척들 발언에 수위가 엄청난 거고. 평소 이웃끼리도 살쪘네, 하는 엄청난 소리들을 쉽게 하고.

한국이 소득 수준, 사회 기반 시설, 다 엄청나게 올라갔는데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는 이유가 이런 이상한 기대치를 서로에게 강요하는 문화 때문. 그게 아니면 사실 재미있는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살기 편한 나라라고 봐도 되는데. 그 안에 사는 이웃들만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