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April 2025

#미제국쇠망사 – 5 전 세계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세계 질서를 관리하던 대영제국이 추락한 결정적 순간을 나…

#미제국쇠망사 – 5 전 세계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세계 질서를 관리하던 대영제국이 추락한 결정적 순간을 나는 1956년 수에즈 사건으로 본다. 이때부터 영국은 구축해놓은 세계 보급망을 축소하기 시작했고, 실질적으로 미국이 세계 패권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상징적 사건이었다. 그렇다면 미국이 역사적으로 추락했다고 기억될 순간은 언제일까? 나는 트럼프의 귀환이 그 후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해럴드 제임스는 그의 에세이 "Late Soviet America"에서 미국이 말기 소련처럼 되어가는 징후를 지적했다. 무기력한 리더십, 극단적인 사회/정치적 분열, 특정 이념에 대한 집착, 약화되는 국제 영향력 등이 그 징후다. 하지만 미국이 닮아가고 있는 몰락한 제국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서로마 제국이다. 사실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로마제국을 모델로 삼았다. 수도 워싱턴 D.C.의 주요 관공서 건축은 고딕 양식의 영국과 달리 로마의 코린트 양식을 따라 지어졌다. 상원을 'Senate'라고 부르고, 각 주에 인구와 무관하게 2명의 상원의원을 배정한 것도 로마의 부족 단위 투표 방식에서 따왔다. 로마처럼 땅 소유자에게만 투표권을 줬던 초기 선거제도나, 'Department of State'라는 외교부 명칭도 자국을 하나의 제국으로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건국의 아버지들, 특히 존 애덤스는 로마 공화정의 몰락에서 교훈을 얻으려 했다. 그들은 로마가 어떻게 사치와 권력 집중으로 무너졌는지 연구했고, 공화정적 덕목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많은 건국자들이 로마 인물의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했고, 정치적 이상 역시 로마에서 가져왔다. 'Cicero', 'Cato', 'Publius' 같은 이름들이 그것이다. 심지어 오늘날 미국의 3권 분립 제도는 고대 로마의 집정관, 원로원, 사법기구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지금 미국이 닮아가고 있는 것은 건국 당시의 공화정이 아니라, 몰락 직전의 서로마제국이다. 정치인들은 공공 이익보다 개인의 이득을 추구하는 데 거리낌이 없고, 무능한 지도자들이 정국을 이끈다. 부의 양극화는 극심하며, 대부분의 부가 극소수에게 집중되고 있다. 로마가 노예 노동에 의존하며 생산성과 혁신이 쇠퇴했던 것처럼, 미국도 금융화된 경제 구조 속에서 실물 생산보다는 자산 수익에 의존하게 되었다. 그 결과 혁신은 둔화되고 있다. 로마처럼 미국도 엄청난 군사비를 쓰고 전 세계에 군사력을 투사하고 있지만, 동시에 자국 내 기반시설은 쇠퇴 중이다. 로마 제국의 도로와 수로가 무너졌듯, 미국도 새로운 인프라 건설은 정체되어 있고 기존 시설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전 세계 군사력 1위 국가임에도 자체 전함 건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도시 곳곳은 공동화되고 있다. 시민의식도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로마가 말기로 갈수록 검투사 경기와 전차 경주로 대중의 불만을 무마했던 것처럼, 현대 미국은 인터넷과 소비 문화, 미디어로 대중의 주의를 분산시킨다. 정보의 과잉은 오히려 현실 인식을 흐리게 하고, 시민들은 무력하게 사태를 지켜본다. 또한, 로마가 한때 자신들이 아는 전 세계를 지배했던 것처럼, 미국도 'Pax Americana'라는 이름으로 전후 세계 질서를 주도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더 이상 미국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고, 달러의 패권도 도전받고 있다. 동맹국들도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지금의 미국은 더 이상 건국 초기의 이상을 구현하는 공화국이 아니라, 기득권의 이익만을 반영하는 제국 말기의 형상을 띠고 있다. #미제국쇠망사

#미제국쇠망사 – 4 미국이 끝없는 전쟁, 이념 소비, 내부 정치 갈등에 매몰되어 있는 사이, 중국은 조…

#미제국쇠망사 – 4 미국이 끝없는 전쟁, 이념 소비, 내부 정치 갈등에 매몰되어 있는 사이, 중국은 조용히 그리고 압도적으로 부상했다. 1990년 3,600억 달러였던 중국의 GDP는 2024년 18조 달러로 47배 커졌고, 1인당 GDP 역시 347달러에서 13,428달러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한국은 2,631억/6,100달러에서 1.87조/36,132달러로 5.9배, 미국은 5.96조/24,000달러에서 29.18조/85,784달러로 3.6배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2024년 무역 적자가 1조 달러를 넘긴 반면, 중국은 거의 1조 달러에 이르는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은 경제력 성장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외교와 투자를 통해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했다. 특히 미국이 방기한 남미에서 중국은 전통적인 미국의 입지를 대체해 나갔다. 미국이 줄여가는 각종 국제기구의 분담금은 중국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국제 영향력을 확보할 기회가 되었다. 동시에 미국 내부는 점점 분열되었다.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갈등은 이제 단순한 정책 차이를 넘어 체제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변질됐다. 2000년 대선 결과는 대법원의 결정으로 확정되었고, 이후 공화당 내 티파티 운동 등 체제에 대한 불신이 점차 당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협치의 전통은 무너졌고, 상대 당과의 대화는 배신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입법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이르렀고, 대통령이 누가 되든 의회와의 충돌이 반복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심지어 선거제도 자체도 더 이상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선거구 조작과 무제한 선거자금 기부는 정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시켰고, 부시와 트럼프의 일방적 외교와 클린턴, 오바마, 바이든의 전통적 강경 외교는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1988년 이후 37년간 미국은 사실상 부시, 클린턴, 오바마, 바이든, 트럼프라는 다섯 가문이 대통령직을 차지하거나 주요 후보로 등장하고 있으며, 고령의 후보들이 정치를 주도하는 모습은 변화에 대한 열망과 반비례하는 정체의 상징이 되었다. 미국의 급격한 하락은 트럼프 1기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그는 주요 동맹국들을 공개적으로 조롱하며 나토를 약화시켰고, 중국 견제를 위한 TPP 탈퇴, 북핵을 막지 못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이란과의 핵 협상 파기 등 전임 행정부의 외교적 자산을 일거에 무산시켰다. 고립주의를 강화하는 동시에 권위주의 정권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이는 미국 외교의 도덕적 정당성과 법적 명분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었다. 이런 양상은 미국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는 한국의 극우층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조차 인정하지 않고, 폭력과 극단적 이기주의를 자랑처럼 드러낸다. 2020년 대선 패배 후 트럼프 지지자들이 "임기 중인 대통령이 결과를 바로잡는 건 당연한 것"이라는 논리로 의회를 습격한 사건은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일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내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았고, 결국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해 다시 백악관에 입성했다. #미제국쇠망사

이주민 출신 국회의원이나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들이 계속 극우정당에서 나오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봤는데 이것도…

이주민 출신 국회의원이나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들이 계속 극우정당에서 나오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봤는데 이것도 평소에 실제로 탈북자나 북한 인민들이나 이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하지 않는 입장이지만 선거 때 특히 북한 체제에 극렬히 반대하는 탈북자에게 의석 하나 희생해서 그 상징성과 홍보 효과를 가져가겠다는 계산이 국힘 쪽에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평소 북한의 개방 추진을 선호하는 민주당은 탈북민이 부각되는 것 보다는 북한과의 대화와 교류 확대를 원하니 탈북민 후보 추진 같은 이벤트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고. 근데 그건 이념적 차이고 또 하나의 중요한 차이가 민주진영에서는 국회의원 의석이 생계에 연계된 사람들도 많고, 반대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청춘부터 지금까지 평생을 거기에 바친 진짜 이념전사들도 많다보니 이 의석 이번에 양보하시오 하고 정리하는 게 국힘에 비해 어려운 것 같다. 국힘에서는 의석이라는 게 이권이라는 다른 것을 얻기 위한 소모품인 성격이 좀 더 강하고. 돈도 명예도 이미 갖고 있던 집안의 장제원이 그렇게 개같은 정치를 한 이유가 뭔지 계속 고민중이다. —- 사실 이 방정식을 쉽게 푸는 방법은 있다. 국힘이건 민주건 이게 생계에 중요한 의원들은 많지만 국힘은 협박과 흥정으로 공천 재분배가 더 용이한 편… 그리고 의석을 사업 혹은 개인적 비리 수사를 막기 위한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다… 장제원은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고.

검찰, 언론 등 보수 연합이 내세운 최종 보스가 이렇게 어이없는 계엄을 하고 단번에 진영 전체가 허물어진 건…

검찰, 언론 등 보수 연합이 내세운 최종 보스가 이렇게 어이없는 계엄을 하고 단번에 진영 전체가 허물어진 건 그게 애이기 때문이다. 애. 버릇 없고 눈 앞에 먹고 싶은 게 보이면 못 참는 애. 우리가 최종 보스로 그런 애를 상대하게 된 건 어쩌면 우리의 복이다. 정상인 만큼이라도 되는 인간이 대통령이었어봐라. 이렇게 헌재가 윤 사람으로 채워지기 직전에 선물처럼 완벽한 탄핵은 커녕 우리에게 그럴 명분을 주지 않았을 거다. 이명박처럼 해먹을 거 다 해먹으면서도 탄핵 사유까지는 안 만들어주는 얄미운 것들이 더 위험하다. 근데 웃긴 건.. 윤이 잡혀가고 한, 최가 대행을 하는데… *똑*같*은* 인간들인 거다. 나라가 망해가는데 자기 대통령 색을 찾는다고 옷감 두르고 좋아 죽어하고 있고. 똑같은 애들끼리 놀고 있었다. 그런 애들을 국힘이 밀게 된 건 그 진영 역시 뭘해도 뽑아주는 영남이라는 너무 관대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애어른이라 실력과 노력은 포기한지 오래고 다들 요행에 기대기 시작한지 한 20년 됐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집권만 하면 추락하는 경제지표, 세월호, 박근혜 탄핵, 김건희, 등등의 악재에도 상식적 합리적 선택이 아니라 그냥 욕망이 이끄는대로 순간 순간 쉬운 쪽, 혹은 그냥 가던 방향으로 올인 하며 고건, 반기문, 윤석열, 한동훈-검찰 등 자신들의 노력 없이 외부에서 해결책을 데려다 뚝딱 해결하는 방법을 선호했다. 최근 몇년은 대표 선거를 한 게 몇 번인지 모르겠다. 특별한 비상이 없어도 비대위장 추대를 선호했다. 대선 뿐 아니라 모든 일에 장기적인 고려보다 당장의 이익만 생각한다. 그래서는 안되지만 자극적인 유세로 이기는데 도움만 된다면 겨우 몇년 전까지 북한 정권에 충성하던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대한민국 안보자료에 접근시키기를 4번이나 반복했다. 핵개발 주장이나 NLL 평화수역 협상 내용 공개 같이 여야를 불문하고 국익에 해가 되는 행위를 서슴치않고 했다. 다음 선거에서 참패할 게 뻔한 악재가 벌어졌거나 당 지지율이 형편없어도 어떻게든 투표일 전까지는 해결 될 것 같이 행동했다. 현실 결과가 엉망으로 나오면 반성이나 거기서 교훈을 찾는 게 아니라 "에이 씨."하고 경마장에서 돈 잃은 사람 표정을 한다. 실제로도 잃은 게 승리가 아니라 투자금과 이권이라서.

중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 1. 만다린 (Mandarin, 관어 官话, 北方方言) 중국 북부 및 중부…

중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 1. 만다린 (Mandarin, 관어 官话, 北方方言) 중국 북부 및 중부 지역에서 쓰인다. 북경방언이 공용어 표준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교육되기 시작했다. 9억 5천 5백만 명이 사용한다. 인구의 80%가 만다린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한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어휘에 많은 영향을 줬다. 북경어, 동북방언, 사천어, 남경어 등 방언이 있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Xièxie. Nǐ chīfàn le ma? 2. 우어 (Wu, 오어 吴语) 장강 하류 상하이와 양쯔강 남부 지역에서 주로 쓰인다. 우리가 잘 아는 삼국시대 손권의 오나라 때 방언이 형성돼 지금까지 계속 독자적인 음운체계를 가지고 발전해왔다. 고대 한어의 보수적 요소를 많이 간직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남부의 경제 중심지 언어였다. 공용어 보급 후 점점 전통이 약화되고 있다. 사용자 수는 8천만 명. 쑤저우와 상하이 방언 간 발음 차가 심해서 서로 소통이 힘들다. 젊은 사람들 끼리는 방언이 아니라 상하이화, 닝보화 하고 서로 다른 언어인 척하며 장난친다. 중세 중국어 발음을 많이 보존해서 일본어 한자음과 유사성이 있다. 상하이어, 소주어, 닝보어 등 방언이 있다. 작가 루쉰(鲁迅) 등이 우어를 쓴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谢谢侬。侬饭吃过伐?Xiá xiá nóng. Nóng ve chī guò va? 3. 월어 (Yue, 광둥어 粤语) 광둥성, 홍콩, 마카오, 광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국 캐나다 등 지역에 사는 중국인들이 많이 쓴다. 사용자가 8천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광둥 지역이 북쪽으로 난링 산맥에 막혀있어서 한나라 이후 중앙에서는 계속 한어가 변한 반면 이 지역에서는 독자적으로 천천히 발전했다. 성조가 6-9개로 많다. 만다린과 달리 폐음절을 간직해서 한국어 종성처럼 ‘북(北)’을 [pak]으로 끝소리를 발음하는 등 중세 중국어의 음운을 간직한다. 만다린에서는 bei로 발음한다. 홍콩 영화 덕에 특정 연령대 한국인에게 매우 친숙한 발음의 중국어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 해외 이민 초기에는 죄다 태산 출신들이 나갔기 때문에 광둥어의 하위 방언 태산어 등이 세계로 퍼졌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多謝。你食咗飯未?Dōjeh. Néih sihk jó faahn meih? 4. 민어 (Min, 민남어 등 閩語) 복건성, 대만, 동남아 화교 사회 등에서 많이 쓰인다. 진한 때 중원에서 온 이주민들이 난령 산맥에 가로 막혀 토착 월(越)계 언어와 융합되며 독자적 음운을 형성했다. 당나라 이전 한어의 특징을 많이 간직해서 상고 한어 학자들이 많이 연구한다. 사용자 수는 6천만 명이다. 대만에 넘어간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바로 옆의 복건성 하문에서 많이 갔기 때문에 공식적 대만어가 하문어와 사실상 구분 불가능이다. 월어처럼 입성(-p,-t,-k) 운미도 유지한다. 당나라 이전 발음이 많아서 꽤 많은 어휘에서 만다린보다 한국어와 일본어에 가까운 발음들이 있다. 학생(學生 xué shēng)의 민난어 발음 ha̍k-seng, 신문(新聞 xīn wén)의 발음 sin-bûn, 세계(世界 shì jiè)의 발음 sè-kài 등이 그렇다. 민어 중에도 하문어, 조주어, 해남도 방언, 크게 민남 민북 민동 등 많이 갈라지며 상당수는 서로 소통이 힘들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多謝。汝食飽未?To-siā. Lí chia̍h pá bē? 5. 진어 (Jin, 진 방언 晋语) 산서성 내몰골 자치구 남부, 하북성, 하남성, 섬서성 등 황하 중류 인근에서 많이 쓰인다. 예전 진나라(晋国)의 영역과 겹친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고지대라 중원에서 고립된 면이 있었고 청대에도 산서성이 만주족에 대항하는 한족 문화의 보루로 여겨져서 언어적 보수성이 더 강화된 면이 있다. 만다린과 어휘적으로 많이 다르진 않지만 대표적으로 만다린 “我(wǒ)” 대신 “俺(ǎn)”을 사용한다. 고려사에 등장하는 외국 상인 언어 표기 한자 음차가 진어로 된 걸로 보인다. 대동 방언, 태원 방언, 장가구 방언 등이 약간씩 발음 차가 있고 특이하게 서로 다른 은어, 유머 코드를 써서 발음보다 은어 때문에 서로 못알아 듣는 경우가 있다 한다. 몽골어 어휘 차용어가 있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谢谢你。你吃了没?Xièxie nǐ. Nǐ chī liǎo méi? 6. 상어 (Xiang, 후난어 湘语) 후난에서 써서 우리에겐 호남어라고도 많이 알려져 있다. 모택동이 쓰던 방언이다. 3800만 명이 사용한다. 정치 군사적으로 요충지라 중앙 정부에서 많이 관여했지만 산악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고유 방언을 유지했다. 원말 명초에 전쟁으로 극심한 인구 손실을 겪으면서 북방 이주민들로 인해 많이 북방화됐으며 그것을 신상어(新湘语)방언의 기원으로 본다. 고상어(老湘语)는 송대 이전의 언어 특성을 많이 간직한다. 예를 들어 平”자를 고상어로 [beng]에 가깝게 발음하는 반면, 신상어는 [ping]으로 무성음화되어 만다린과 비슷하다. 모택동 연설에서 만다린으로 말하고 있지만 “동지(同志)” 발음이 표준어 “퉁즈(tóngzhì)”와 달리 “통지” 비슷하게 들리는 것이 상어 억양 특징이다. 류사오치(刘少奇), 그룹 엑소의 장이싱(张艺兴)도 후난 출신이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谢谢咯。你饭吃哒没?Xièxie lo. Nǐ fàn chī dá méi? 7. 객가어 (Hakka, 객가화 客家话) 광둥, 푸젠, 장시 등의 객가인(客家人)들이 쓰는 언어다. ‘객가’란 “손님으로 온 집안”이라는 뜻으로, 역사적으로 중원에서 남하한 이주민 집단을 가리킨다. 진나라 멸망, 5호 16국 시대 대이동, 송원 교체기, 명말 청초 전란 때 화북과 강남의 한족들이 이주해오며 형성됐고, 한나라 시대와 후대 어휘가 섞여있다. 사용자 수는 약 5000만 명이고 대만인 15%가 사용하며, 동남아, 미주 화교 등에서도 객가인 비율이 높다. 객가인들이 타지로 이주한 경우가 많아서 객가어 화자들이 중국 내에서도 극소수 지역에 많이 퍼져있다. 이주할 때도 주로 산악지대에서 산악지대로 이주해서 계속 고립되며 방언을 유지했다. 예를 들어 광둥어만 쓰는 지역이지만 광둥 혜州市의 한 마을은 객가어만 쓰는 식이다. 광둥어처럼 입성 운미 -p, -t, -k를 보존한다. 한국인이 들었을 때 광둥어와 구분하기가 힘들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唔该。你食饭吂?M̀-gòi. Ngì si̍t fàn mò? 8. 감어 (Gan, 강서어 贛语) 강서성을 중심으로 사용되며 4800만 명 가량이 사용한다. 객가어와 구분이 모호하지면 언어적으로 독립적 언어로 본다. 강서 지역은 회하(淮河) 이남, 장강 이남의 중간 지대이며, 역사적으로 한족이 이주해 토착 동월(百越)족과 융합한 곳이다. 입성운미 -p, -t, -k를 보존하고, 성조도 5~6개 정도다. 객가어와 비슷하다. 남창화, 윤성화 등 방언이 있지만 서로 비슷하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谢谢。恁呷饭未?Xièxie. Nèn gā fàn mèi? 9. 좡어 (Zhuang, 장어 壮语) 중국 최대 소수민족인 좡족의 언어다. 광시지역 토착 민족인 좡족은 고대 백월(百越)의 후예로 여겨지고, 한족 한어보다는 베트남어, 태국어, 라오스어 등 Tai 어족에 가깝다. 1600만 명이 사용하고 그 중 85%가 좡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광시 좡족 자치구에서 주로 쓰이인다. 계속 밀려오는 한족 이주민들에도 불구하고 동화되지 않고 자신들의 언어를 지켰다. 성조가 6개고 굴절 없는 고립어라는 점이 중국어와 비슷하지만 음운과 어휘는 다르다. 사실 좡어는 한어랑 너무 상이해서 한자를 사용하기는 무리라 표기는 이제 공식적으로 로마자로 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용하는 언어중 일부라고 하나 하나의 언어로 묶지만 실제로는 좡어도 여러 언어들을 묶은 그룹으로 볼 수 있어서 북부와 남부 방언 사이에 소통이 거의 불가능하다. 근데 좡족 내부에서도 다른 그룹들끼리 즉흥민요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전통이 있는 재미있는 민족이다. 한자어를 좡어로 차용한 것들이 있어서 학교를 'hakgyoz'라고 하는 등 재미있는 한국어와도 공통점들을 볼 수 있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Vangjciq. Mwngz gij haenx miz? 왕지. 믕 기 행 미? 10. 위구르어 (Uyghur, 위구르어 維吾爾語)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주요어로, 투르크계 언어다. 1200만명 정도가 사용한다. 중세 8-9세기 위구르 제국 때 몽골 지역 위구르인들이 제국 멸망 후 서역으로 이주하면서 지금 신장 지역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차가타이한국 치하에 있어서 지금까지 차가타이 투르크계 전통과 언어를 유지하고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과는 사실상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 천천히 말하면 튀르키예인들도 위구르어를 일부 알아듣는다. 페르시아어와 아랍어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랍 문자를 사용한 위구르 문자를 사용하지만 한동안 러시아 시릴릭 문자를 쓰기도 했고, 다른 나라에 사는 위구르인들은 시릴릭 문자를 아직 쓰는 경우가 많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رەھمەت. تاماق يەدىڭىزمۇ؟ Rähmät. Tamaq yëdingizmu? 11. 먀오어 (Hmongic, 묘어 苗语) 중국 남부 여러 성에서 쓰이는 묘족의 언어다. 대략 1000만명 정도가 사용한다. 삼묘(三苗)라고 불리는 고대 부족에서 유래한다고 전하고, 한족 왕조에 계속 저항하며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으로 흩어져 흐몽족(Hmong)의 조상이 됐다. 귀주성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호남성, 호북성, 광서성, 운남성 등에도 흩어져 있다. 너무 오랜 세월 다른 지역으로 분화되어 방언에 따라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사용하는 문자도 방언에 따라 다르다. 독특하게 묘족끼리는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의례 때 특정 은어를 써서 외부인이 알아듣기 힘들게 하는 풍습이 있어서 비밀 언어에서 다른 부족끼리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는 독특한 면이 있다. 많은 수의 흐몽족이 베트남 전쟁 이후 미국 등지에 정착해 있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Ua tsaug. Koj puas noj mov lawm? 우아 짜우. 꺼 뿌아 너이 모 러우? 12. 이어 (Yi, 이족어 彝语) 쓰촨, 윈난, 구이저우 일대 이족이 쓰고, 버마어, 티베트어 처럼 티베트-버마어계에 속한다. 700-900만 명이 사용한다. 이 지역이 주로 원나라 때 정복됐는데 지역민을 활용해 통치했기 때문에 고유언어가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먀오어처럼 은어 전통이 있는데 외부인보다 주로 내부에서 계층끼리 차별하기 위해 사용된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ꉢꌧ。ꆈꌠꁱꂷ? Zyt jie. Ngep yy hxip su? 13. 티베트어 (Tibetan, 장족어 藏语) 티베트 고원에서 쓰이는 언어로, 7세기경 토번 제국 시기에 통일된 문어(文語) 전통이 확립됐다. 사용자 수는 600만 명 가량이다. 크게 라싸, 캄, 암도 방언으로 나뉘고 서로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 있다. 티베트는 오랜 기간 자치 왕국이었기에 자체 언어를 유지했고 불교 전파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게 되면서 문화적으로 주변에 영향도 많이 줬다. 특이하게 라싸와 캄 방언에는 성조가 있고 암도 방언에는 성조가 없다. 7세기에 만들어진 인도계 문자 티베트 문자를 지금도 사용한다. 티베트 승려들은 산스크리트 어구를 진언으로 써서 은밀한 종교언어로 사용하고, 불교 영향과 함께 티베트어에도 영향을 줬다. 네팔어, 부탄어와 관련성이 깊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ཐུགས་རྗེ་ཆེ། ཁྱེད་རང་བཟའ་མྱོང་ངས། Thuk-je-che. Kye-rang sa-myong nge? 14. 몽골어 (Mongolian, 몽고어 蒙古语) 몽골 민족의 언어로 중국 내에서 586만 명이 사용한다. 몽골에도 350만 명 정도 사용자가 있다. 몽골와 인접한 랴오닝, 진린, 신장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한국어 어휘에도 보라매 등 몽골어 어휘가 남아있다. 여러 방언이 있으나 상호 이해에 문제는 없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Баярлалаа. Чи хоол идсэн үү? Bayarlalaa. Chi hool idsen uu? 15. 평화 방언 (Pinghua, 광서 평어 平话) 광시 좡족자치구에서 주로 쓰이는 한족 방언이고, 당송대 이후 광시 동부에 정착한 한족의 언어가 광둥어와 서남관화의 중간적 특징을 가진다. 광둥어와 비슷해서 1980년대에야 공식적으로 구분됐다. 700만 명 정도가 사용한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唔该。你食饭未?m̀ gōi. nǐ sihk fàn mèi? 16. 휘어 (Hui, 회화 徽话) 안후이성 남부 황산 지역의 방언이다. 420만 명이 사용한다. 명칭은 옛 휘주부(徽州府)에서 따왔고 명청대에 상업으로 번성한 곳으로, 휘상(徽商)이라 불린 상인들이 활약했다. 사실상 단일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이나 한 마을에서도 음운 차이가 날 정도로 방언 내 차이가 큰 독특한 언어다. 휘주 상인들은 서로 이야기 할 때도 고향 은어로 이야기해서 타지역 상인들 몰래 이득을 본다는 이야기가 있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谢谢。你饭吃过未?Xièxie. Nǐ fàn chī guò mèi? 17. 둥어 (Dong, 동가어 侗语) 구이저우, 후난, 광시 등의 소수민족 둥족(侗族)의 언어다. 300만 명 정도가 사용한다. 서로 다른 마을 둥족이 만나면 각자 방언으로 즉흥 대화가를 주고받으며 노는 전통놀이가 있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Wuad laih. Meec xix maem? 우앋 라이. 멧 씨 마엠? 18. 부이어 (Bouyei, 포의어 布依语) 구이저우성 남부의 부이족(布依族) 언어다. 260만 명이 사용한다. 좡어와 소통 가능하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Hungd ndei. Mwngz haenx daemx miz? 훙드 은데이. 믕 행 담 미? 19. 야오어 (Mienic, 요어 瑶语) 야오족(瑶族)은 중국 남부에 흩어져 사는 소수민족으로, 그 언어는 면어족(Mien)에 속한다. 280만 명 정도가 사용한다. 자급농업과 도교신앙 공동체를 중심으로 언어를 지켜왔고 한자 기반 표기를 이용한 도교 경전으로 언어전통을 유지해왔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Jiex jiex. Mienh a'qv biouv meih? 찌에 찌에. 미엔 아끄 뵤우 메이? 20. 조선어 (Korean, 조선족 한국어) 19세기 말부터 한반도에서 만주로 이주한 한국인의 후예로 170만 명이 중국내에 있고 세계적으로 8000만명 가량이 사용한다.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흑룡강성, 요령성 조선족 집단거주지에서 주로 사용된다. 연길 등에서는 조선어 간판을 흔하게 볼 수 있고 북경 등 대도시에도 조선족 사회가 형성돼 있고 조선어를 사용한다. 어휘와 억양에 약간 차이가 생겼지만 남북한의 한국어와 상호 의사소통에 지장은 없다. 함경도 방언을 기반으로 한다. 연변에서는 어머나를 엄시랑, 정말을 참말로 등으로 표현한다. 중국어 조선어 혼용체 은어가 많아 89식당을 빠구식당으로 부르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고맙습니다. 밥 먹었어요? 谢谢。你吃饭了吗? = 감사합니다. 밥 먹었어요? Gamsahamnida. Bap meogeosseoyo?

#미제국쇠망사 – 3 9/11은 미국을 다시 한 번 깊숙이 흔든 사건이었다. 당시 정권을 잡은 네오콘 세력…

#미제국쇠망사 – 3 9/11은 미국을 다시 한 번 깊숙이 흔든 사건이었다. 당시 정권을 잡은 네오콘 세력은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들의 패권 전략을 본격화했고, 9/11과 직접적 관련이 없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잇달아 침공했다. 그 이후 "테러"는 모든 논리와 정책의 만능 키워드가 되었고, 미국이 이 단어를 꺼내는 순간 전 세계 공항과 국경, 안보 정책, 문화적 대응까지 줄줄이 재편되었다. 이 두 전쟁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독주를 강화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독주에 결정적인 제동을 걸었다. 막대한 전쟁 비용이 국가 재정을 갉아먹었고, 이라크 침공은 중동의 반미 정서를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알카에다 이후의 신세대 테러리스트 그룹들이 각지에서 출현하게 만들었다. 친미 독재 정권들이 무너졌고, 이라크에서는 병력을 증파하든 철수하든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달성되지 않았다. 미국 본토에서는 쉐일오일이 쏟아지면서 전쟁의 경제적 명분도 퇴색했고, 결국 2014년 철군하게 된다. 아프가니스탄 침공은 단지 테러 대응이라기보다는 파키스탄, 중국, 중앙아시아, 이란, 인도 등 주변 핵심 국가를 염두에 둔 지정학적 포석이었다. 만약 성공했다면 미국은 중앙아시아에서 결정적 교두보를 확보했을 것이다. 과거 대영제국과 러시아 제국이 그랬듯이, 미국도 아프가니스탄에서 결국 2021년 철수하며 실패의 전철을 밟게 된다. 두 전쟁에 투입된 미 예산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8조 달러에 달하고, 직접적·간접적으로 약 9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재정은 악화되었고, 도덕적 정당성과 국제적 신뢰는 무너졌다. 부시-체니 정권의 패권주의는 미국의 방향을 4반세기 동안 고정시켜버렸고, 이 유산은 트럼프 정권까지 이어졌다. 반복되는 경제위기와 즉흥적 부양책,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불안정은 장기적 복지나 인프라 투자로 이어지지 못했다. 클린턴 이후 민주당조차 서민정당이 아닌 친자본 중도정당으로 변모하면서, 금융 규제, 전쟁 중단, 복지 확대 같은 과감한 개혁은 매번 정치적 계산에 갇혀 무산되었다. 오바마조차도 공공의료보험제 도입은 협상 테이블에도 올리지 못하고 절반짜리 오바마케어에 머물렀다. 그 사이 미국의 국제 리더십은 무너져 내렸다. 부시 시절 세계는 욕하면서도 따랐지만, 트럼프 시절에는 비웃으며 등을 돌렸다. 이제는 각국이 미국 중심 질서에서 이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은 손을 비비고 있다. #미제국쇠망사

#미제국쇠망사 – 2 물론 이 모든 흐름은 나중에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미국…

#미제국쇠망사 – 2 물론 이 모든 흐름은 나중에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미국을 남북전쟁 이후 새로운 국가로 간주한다면, 1865년을 기점으로 본 현재는 아직 제국 수명 중반에 해당할 수 있다. 그렇다면 2115년쯤이 지금의 미국 체제의 전환점일지도 모른다. 역사 해석은 언제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미국 역사에서 남북전쟁은 중요한 전환점이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UN, NATO, 브레튼우즈 체제 등을 주도하며 본격적으로 세계 운영에 나선 시기를 진정한 '미 제국의 출범'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역사는 절대적인 해석보다는 관점의 문제이며, 미국이 지금 당장 몰락한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현재 미국 패권의 기반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는 점이고, 우리는 그 과정 한복판에 살고 있다. 미국이 진정한 단일 패권국이 된 계기는 1991년 소련의 해체였다. 이전까지는 미국이 군사·경제적으로 우세했지만, 소련은 이념적으로나 외교적으로 미국의 유일한 대항축이었다. 소련이 사라지면서 미국은 전 세계에 130개 이상의 군사기지를 유지하는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이 되었고, 군사력으로 국제 질서를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되었다. 미 항모 전단이 단 2주 만에 세계 어디로든 파병될 수 있다는 점은 미국 외교의 실질적 무기였다. 그러나 이 힘을 떠받들던 나토 체제가 유럽과의 갈등으로 약화되고 있고,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태도는 동맹국들과의 신뢰를 훼손하며, 해외 주둔 미군 유지에 점점 더 큰 외교적 대가를 치르게 만들고 있다. 동시에 미국이 자랑하던 전 세계 인재 흡입 시스템도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민과 유학, 연구 인재 영입 통로가 하나씩 닫히고 있으며, 관세와 고립주의 정책은 경제 기반까지 위협하고 있다. 1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연간 무역 적자는, 바로 그 뒤에서 1조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중국의 급부상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미국의 압도적 위치를 가능케 했던 구조들이 무너지는 와중에, 중국은 그 공백을 채울 준비를 마쳤다. 실제로 소련의 붕괴는 미국에 독이 되었다. 핵폭탄 보유 직후 소련이 핵을 갖기 전까지 전 세계에 핵 위협을 남용했던 것처럼,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은 자제력을 잃고 일방적 결정을 강요하는 국가로 변했다. 레이건 이후 부시 등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외교 전략은 군사력으로 의지를 강요하는 형태로 굳어졌고, 붕괴된 러시아를 정상국가로 복귀시킬 기회를 방기한 채 그저 주변부 국가로 남기며 지금의 갈등을 키웠다. 이와 동시에 미국은 신자유주의를 전면적으로 수용했다. 그 결과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한 금융 자본이 반복적으로 위기를 유발했고, 제조업은 해외로 이전되며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생계를 위해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것이 흔해졌고, 18~45세 미국 여성 중 약 2%가 온리팬스 등 성인 콘텐츠 플랫폼에서 수익을 얻고 있다는 통계는 지금 미국 서민들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WTO, IMF, 월드뱅크 등을 앞세워 세계 각국의 시장을 개방시켰고, 때로는 약탈에 가까운 방식으로 자원을 이전했다. 신자유주의의 물결은 단순한 경제정책이 아니라, 미국 패권의 경제적 엔진이었으며, 그 결과 현재 미국 상위 10%가 전체 주식의 88%를 소유하는 극심한 불평등이 구조화되었다. #미제국쇠망사

#미제국쇠망사 – 1 트럼프의 첫 집권기 동안 미국 시스템은 심각한 균열을 겪었고, 코로나19조차 제대로…

#미제국쇠망사 – 1 트럼프의 첫 집권기 동안 미국 시스템은 심각한 균열을 겪었고, 코로나19조차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약화되었다. 이제 미국 제국은 본격적인 해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엔 로마 제국이 쇠락하던 시기의 시민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궁금했지만, 지금 그와 유사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겪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미국의 모습은, 하나의 제국이 붕괴하는 과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대충 보고 목격하는, 생각하는 바를 적어볼까 한다. —- 강력한 왕조들은 대개 건국 200~250년 사이에 구조적 위기를 겪는다. 예를 들어, 1. 조선. 1392년에 건국돼 1592년에 왜란으로 거의 망했다가 다시 300년 간 잘 살았다. 2. 고려도 건국 약 250년 째에 무인정권이 들고, 그 뒤 200여년 유지되다가 조선에 교체 된다. 2. 중국 한나라. 전한 200년. 후한 250년 정도. 3. 로마 제국. 기원전 1세기에 시작해 약 250년 뒤 망할 뻔했다가 되살아나 서로마와 동로마로 갈렸다. 다시 그로부터 약 200-250년 뒤 서로마제국은 망했다. 4. 신라도 석탈해 때 성이 갈려 석씨 왕조가 계속 되다가 200년 뒤 김알지의 6대손 미추 이사금의 김씨 왕조로 바뀐다. 미국은 1776년에 건국되었고, 그로부터 249년이 지난 지금, 전례 없는 수준으로 전 세계를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지배했던 초강대국이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미국 건국 이래 확산된 민주주의는 세계 정치의 표준처럼 받아들여졌지만, 현재의 미국은 그 체제의 중심으로서의 기능조차 흔들리고 있다. 만약 250년이라는 역사적 주기가 지금 미국에 적용된다면, 트럼프나 윤석열 같은 인물들의 등장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의 피로와 쇠락을 드러내는 신호일 수 있다. 트럼프는 유세 중 "재선되면 다시는 투표 안 해도 되게 해주겠다"며 사실상 3선 체제를 암시하고 있고, 미국의 글로벌 자산이라 할 수 있는 해외 원조, 국제기구, 해외 군사기지 축소를 추진하며 미국의 역할을 급격히 축소시키고 있다.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중심이었던 미국이 수축하는 이 순간, 단지 한 국가의 변화가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 전체의 역사적 전환점일 수 있다. 그리고 그 공백을 노리는 자리에,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중국이 서 있다. #미제국쇠망사

요상하고 기발한 디자인과 상품 하면 LG 지만, 일본 자동차 회사 마즈다에서도 91년에 사내 아이디어 상품…

요상하고 기발한 디자인과 상품 하면 LG 지만, 일본 자동차 회사 마즈다에서도 91년에 사내 아이디어 상품 대회에서 재미있는 게 나왔다. 가방 자동차. 샘소나이트 가방 안에 모든 부품이 들어가고, 조립하는데 1분이면 된다는 휴대용 자동차. 1.7마력. 34cc 엔진. 30km/h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