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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름만 놓고 보면 독일 출신 라인하르트(!!!) 마르크스(!!)가 가장 파격적이나,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도 있기 때문에… 교황으로 누가 되건 난 즐거움. 진짜 이번에 동양인 교황이 나온다면 아마도 2016에도 후보였던 따글레 추기경. 필리핀 혼자만 추기경 5명이라 5표. 일단 1억명의 카톨릭 인구가 몰려있음. 대표성이나 그런걸로 보면 사실 아프리카 쪽이 맞는데 거긴 너무 보수적이라… —- 콘클라베와 교황청에 대해 더 알고 픈 분들은 영화 Conclave도 좋고, 드라마 보르지아스 The Borgias도 좋음. 제레미 아이언스가 15세기 교황 알렉산데르 6세 역을 하는데, 스페인의 보르히아 가문이 교황청을 접수하고 이걸 이용해 더 큰 재산과 권력을 구축하는 과정을 보여줌. 알렉산데르 6세는 교황임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부인도 있었고 애인도 있었고 애인과 아이도 많이 낳음. 서자 중 하나인 체자레 보르자가 추기경 자격으로 바티칸의 군대를 이끌며 아버지의 뜻을 실천. 그 군대를 이끄는 동안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무기 기술자로 채용.


마이클 조던과 같은 시기에 뛰었던 선수들 인터뷰를 듣자보니… 한가지 놀라운 점… 그 엄청난 실력을 보여준 조던은 평소 늘 힘을 아끼고 있었다… 항상 장기적인 플랜을 생각하고, 또 경기 끝나면 술도 마시고 놀러가야하기 때문에 더 미친듯 뛸 수 있어도 쉬어가며 체력 관리 해가며 했는데도 역사상 최고 선수. 그 증거가 조던이 경기 전 락커룸에서 상대팀이랑 농담하고 놀 때 이번 경기에 몇점 득점할 건지 미리 예측을 자주 했다 함. 그냥 예언을 해서 맞춘 게 아니라 "니네 주장이 오늘은 부상 때문에 빠졌네. 그럼 난 오늘은 50점만 넣을려고." 이런 느낌. … 또 한가지 증거는 그렇게 엄청난 경기를 하다가도 특히 시카고 불스가 지고 있는데 상대팀 누가 욕을 하거나 비웃거나 싸움을 걸면 봉인을 풀고 그 시점부터 이길 때까지 뛰었다. 1분이 남았고 8점이 필요하면 10점을 넣었고, 10분 남았으면 한 40점 추가 득점 한 적도. 이걸 다들 알았기 때문에 점점 조던에게 욕하는 선수 수가 줄어들었던 것. 건들면 아직 아껴두던 에너지를 쓸거라서. 넘치는 실력과 힘으로 그냥 레이업 하기는 지루하니 손을 두번 바꿔 던지고, 그럴 필요 없어도 클러치 몇번 해주고. 그래도 어차피 들어가니까. 그냥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아름답게. 완전한 여유 그 자체. 이미 그 정도로 다른 선수들은 허덕이는 동안 혼자서 예술을 하고 있는데 괜히 그 이상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없었을 수도. 한 10점 씩 더 차이 나게 이길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서 안 한게 아닐까. 무서운 사람.


더불어민주당 내 의원 공부 모임. —- 1 경제는 민주당 2024. 8 6 84명 김태년(대표) 유동수 (운영위원장) 김한규 (간사) 박찬대·홍영표·강훈식·우상호·전해철·윤후덕·박정·장경태·김병욱·김영배·양기대·윤관석·정태호·고민정 외 60여 명 거대 경제스터디. 계파 혼합·친명 우위, ‘유능한 경제정당’ 기치 2 기본사회포럼 2024. 7 18 66명 (범야권, 민주당 다수) 박주민(대표) 황명선·김영환·용혜인(기본소득당) 조정식·추미애·정성호·김용민 외 기본소득-기본권 확대 연구. 강한 친명·복지확장 노선 3 대전환시대 성장포럼 2024. 8 1 50명 박찬대(대표) 박희승·정진욱(연구책임) 우원식·홍익표·김정호·김원이·김소희·이원택·허종식 등 산업·에너지 ‘그로스(성장) 정책’ 집중. 친명 핵심 4 우후죽순 2020. 6 35명 (초당적·민주당 주도) 이광재·한병도(공동대표) 최형두(국힘) 이해식·윤건영·신정훈·서삼석·장경태 외 경제·외교 혼합 세미나. 초당적·중도 개혁 5 기후변화·그린뉴딜 연구모임 2020. 7 13 29명 송영길 우원식·김성환·윤호중·양이원영·이장섭·이소영·맹성규 등 기후위기·에너지전환. 개혁·친환경 6 경국지모 2018. 9 ≈25명 (최근) 민병두(창립)·최운열(간사) 정성호·김병욱·윤후덕·이원욱·홍영표 외 경제정책 학습. 비계파 중도 7 목민포럼 2024. 6 20명 신정훈(회장) 김성환·김영배·민형배·박정현·염태영·주철현·황명선·채현일 외 지방정부 출신 중심. 친명 지방분권 8 중산층 강화 조세·재정 연구회 2024. 7 19 10여 명 박찬대·임광현(공동대표) 김병욱·서영교·홍익표·양경숙 외 종부세·금투세 조정 등 중도 우클릭 조세개혁 —- *인원수는 2025 년 4월 기준 언론·국회등록 자료로 산정. 계파·개혁 성향 요약 친명 핵심: 대전환시대 성장포럼, 기본사회포럼, 경제는 민주당(우위) 강성 개혁 but 초당적: 우후죽순 중도·비계파: 경국지모, 중산층 조세연구회 환경·그린: 기후변화·그린뉴딜 지방분권 친명: 목민포럼 이상 8개가 현재 민주당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주요 공부모임이며, 주요 의제·참여 규모·계파 지형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 의원모임들을 정리해봤다. 옛날같은 계파정치까지는 아니고, 의원들의 성향과 친분을 옅볼 수 있는 창구로 보면 되겠다. 공부모임은 더 있다. —- 1. 더좋은미래 (2014년 발족) – 51명 구성 의원: 강훈식(대표) 외 우원식, 우상호, 윤호중, 김영호, 박주민, 박홍근, 박용진, 강병원, 전재수, 전혜숙, 소병훈, 위성곤 등 50여 명. (초·재선 중심으로 시작해 21대 국회에서 초선 26명을 새로 영입하며 현역 의원 51명 규모로 성장.) 성격: 개혁 성향의 정책모임으로 출범하여 당내 최대 규모 모임으로 자리잡음. 특정 계파로 분류되기 어렵고 친명·비명 구분 없이 다양하게 구성. 당 혁신안 수용 등 당내 개혁 이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음. 2. 더민주전국혁신회의 (2023년 발족) – 44명. 구성 의원: 강선우, 허태정, 이영수, 유동철, 방용승 (상임대표단) 외 전현희, 안호영, 김승원, 민형배, 김용민, 김우영, 황명선, 박균택, 양부남, 김동아, 이건태, 김기표 등 40여 명. (2023년 6월 원외 모임으로 출범, 2024년 총선에서 당선인 31명을 배출하며 대거 원내 진입. 이후 재선·3선 의원들도 합류하여 22대 국회 개원 시점에 현역 의원 40여 명 규모로 확대됨.) 성격: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으로, 당원 권리 강화와 이재명 대표 지원에 방점을 둠. 당내 요직에 다수 포진하고 이재명 대표의 대선 가도에 힘을 실으며 적극적 입법과 당원 중심 정당 운영을 추구. 3. 더 여민 포럼 (2024년 발족) – 약 40명. 구성 의원: 안규백(대표) 외 김교흥, 전현희(이상 부대표)와 송기헌, 안호영, 송옥주, 김병주, 박성준, 권향엽, 김남희, 김용만, 김태선, 문금주, 문대림, 문진석, 박수현, 박균택, 박민규, 박선원, 박지혜, 박해철, 박홍배, 부승찬, 송재봉, 안태준, 양부남, 오세희, 이상식, 이재관, 이정헌, 임광현, 장종태, 정을호, 정준호, 정진욱, 조인철, 차지호, 채현일, 한민수, 황정아 의원 등 40여 명. (2024년 7월 29일 친명계 의원 37명이 모여 창립. 이후 참여 의원이 약 40명으로 증가.) 성격: 친명 성향 모임으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당 단합과 국정 대응에 지혜를 모으자는 취지로 결성.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응해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는 토론회 개최 등 적극 활동 중. 4. 민주주의 4.0 연구원 (2020년 발족) – 약 25명 (현재) 구성 의원: 송기헌(이사장) 외 홍영표, 전해철, 도종환, 김종민, 이광재, 윤호중, 정태호, 김영배, 고민정, 한병도, 맹성규, 권칠승, 박정 등 20여 명. (2020년 11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친문계 의원 56명이 창립회원으로 참여하여 출범. 21대 국회 당시 최대 64명까지 세를 확장했으나, 2024년 총선 이후 약 25명 수준으로 감소.) 성격: 친문 성향 싱크탱크 겸 모임.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민주정부 4기(차기 진보정권) 구상을 위해 결성. 현재 당내 세력 재편 속에서 과거 주류였던 친문계의 결속 및 정책 연구 역할을 이어가는 중. 이재명 대표 체제하에서는 비명에 가까운 중립적 입장을 취하며 당 혁신과 개혁 입법에 꾸준히 참여. 5. 민주평화국민연대 (민평련) (1999년 모임 창립, 2005년 ‘민평련’으로 재편) – 약 20명. 구성 의원: 설훈, 우원식, 윤후덕, 홍익표, 김태년, 안규백, 김민석, 백재현, 김영진, 전해철, 김한정, 소병훈, 윤관석, 최인호, 임종성 등 20여 명.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을 중심으로 1999년 창립된 ‘국민정치연구회’가 전신이며, 2005년 8월 대중적 개혁노선을 표방하며 ‘민주평화국민연대’로 이름을 바꿈. 운동권 출신 86세대 의원들이 주축.) 성격: 개혁 성향 원로그룹으로, 이념적으로는 진보 개혁노선을 걷지만 특정 계파에 치우치기보다는 당내 균형자 역할을 해왔다. 전통적으로 김근태계로 분류되며, 친문 주류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당내 개혁 노선에 힘을 실어온 비명계 개혁파. (우원식 의원이 이 모임 출신으로 2023년 국회의장에 선출되기도 함.) 6. 처럼회 (2020년 발족) – 약 10~15명. 구성 의원: 윤영덕, 김승원, 민형배, 김용민, 이탄희, 장경태, 김동아, 모경종, 부승찬, 한민수 등. (초대 멤버: 최강욱, 김남국, 황운하, 이수진(동작), 최혜영, 홍정민, 한준호, 유정주 등 포함 – 이후 일부 의원 탈퇴/낙마로 축소). 2020년 6월 검찰 개혁을 기치로 초선 강경파들이 결성한 모임으로, 초대 구성은 윤영덕, 김승원, 황운하, 민형배, 김용민, 김남국, 이탄희, 유정주, 이수진, 장경태, 최혜영, 홍정민, 한준호, 최강욱 등 14명으로 알려짐. 21대 후반 주축 의원들의 탈당·의원직 상실 등으로 한때 10명 미만까지 줄었다가, 22대 국회 개원 후 장경태 의원 등의 주도로 김동아, 모경종, 부승찬, 한민수 초선 의원 등을 새로 받아들여 세를 보강함.) 성격: 친명 강경파 초선 모임. 이재명 대표의 핵심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과 궤를 같이하며 검찰·언론개혁 등 공격적 입법에 앞장서는 그룹. 당내에서는 강경 친명 초선들의 결집체로 인식되며, 소수 정예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 7. 초일회 (2024년 발족) – 15명(전직 의원 모임). 구성 인사: 박광온, 강병원, 박용진, 신동근, 송갑석, 양기대, 윤영찬, 김철민 전 의원 등 15명. (2024년 6월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낙선한 비이재명계 중진·전직 의원들이 모여 결성한 원외 모임.) 성격: 비명계(반명) 원외 모임. 당내 견제 세력 구축을 목적으로 결성되어, 이재명 대표 체제 하의 당 방향성에 쓴소리를 내고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성향이 강함. 공개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당내 비명계 결집을 도모하며, 필요 시 비명계 대선주자 부상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됨. 8. 화초회 (2024년 발족) – 5명 내외. 구성 의원: 진성준, 한병도, 윤건영, 이용선, 박수현 의원 등. (22대 국회 개원 직후인 2024년,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주도하여 매월 첫째 화요일에 모임을 갖는다 하여 ‘화초회’로 명명.) 성격: 비명계 성향으로 볼 수 있으나, 대립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 계승과 정책 연속성에 초점을 둔 친목·정책모임. 당내 현 친명 일변도 구도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는 역할을 지향한다.


이왕 언론 개혁 이야기 한 김에 평소 생각하던 걸 좀 정리해보려 한다. 다양한 연구와 방법이 있겠지만 전에 다른 곳에서 못 읽어본 내용을 중점으로 정리해본다. 한국 언론의 문제는 실력이 없다는 거고, 개념도 없고, 구조적 문제도 심하고, 정파적 이해관계와 자본-권력과의 유착이 일상화돼있다는 점이다. 언론자유도도 계속 급락 급상승을 반복하고, 뉴스 신뢰도도 세계 최하위권이다. 현 체제를 다 깨고 고칠 방법을 찾아야한다. 1. 지방 및 해외 분권. 새 공영방송이나 언론사들을 만들되, 지역별 독립된 기관으로 만들어 한 정부가 한 번에 다 장악하는 게 불가능해야 한다. 서울에 어디를 억지로 장악해도 최소 3-4곳 다른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사들이 계속 보도하며 민주주의 시스템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한국 내에서 지역 분권으로 만드는 것도 있지만 해외 지사도 독립시켜 국제뉴스 취재도 제발 제대로 하기 시작해야하고, 한국에서 계엄이 발생하더라도 외신이 아닌 내신 뉴스가 계속 살아있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국내 뉴스 외국어 발간도 더 이상 조중동에 맡겨놔서는 안된다. 2. 광고나 정부예산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만든다. 처음부터 상업성도 고려해서 정부 예산이 끊겨도 유지 가능하게 할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균형을 맞추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좀 막대한 예산을 잡아 재정적으로 완전히 독립한 기관을 만든다. 캐나다는 비영리언론에 기부시 세액 공제, 언론사 고용 인건비 세액공제 25% 등으로 지원한다. 완전 독립된 기관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민간 비영리 언론 지원을 위한 비슷한 제도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3. 언론인 육성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윤리 의식, 취재 기술, 미안하지만 너무 부족하다. 기본이 안갖춰진 언론인들이 정말 너무 많다. 다들 월급 받아간다. 영국은 국가기자훈련위원회가 있어서 면허는 아니지만 실력을 증명하는 자격증 과정이 있다. 한국도 고려 해야한다. 2-30년 뒤에야 결실을 기대할 게 아니라면 지금 환경에서는 지망생부터 현직 기자까지 커리어 단계별 표준화된 훈련 과정이라도 만들어야한다. 언론인으로서 실력과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가려내고 훈련하는 걸 멈춰서는 안된다. 건강한 언론을 가진 나라들 다 그렇게 하고 있다. 4. 모든 언론에 편집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해서 사주로부터 편집권을 분리시킨다. 차라리 악덕 기자들이랑 싸우고 싶지 재벌 종업원들이랑은 자존심 상해서 싸우기 싫다. 이미 있는 제도가 충분하지 않으니 강화해야한다. 5. 초등학교 때부터 전국민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토론 문화를 만들어야한다. 국민들의 의식은 그대로 있는데 언론만 발전하기도 어렵다. 6. 징벌적보상제. 두말 필요없다. 금융치료도 함께하면 더 빨리 회복된다. 이렇게 해도 안될 수도 있지만 좀 해보자. 기준을 경제력이냐 군사력이냐 영향력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세계에서 10위에서 5위 권으로 분류되는 대국이다. 이제 우리도 언론에 좀 투자할 때가 됐다.





민주당 정권이 돌아오려 하니 언론인들의 불안이 느껴진다. 국힘 정권 때는 모두 함께 고생하며 함께 불평하니 별문제가 없지만, 민주당 정권에서도 똑같이 욕하지 않으면 친정권 언론으로 보일까 두려워하는 묘한 감정이 있다. 민주당이니만큼 못하는 일도 있지만 잘하는 일도 많을 수밖에 없는데, 한국 언론은 죽었다 깨어나도 정부 정책의 성공을 칭찬하거나 분석해 알리는 기사를 내지 못한다. 친정권으로 보일까봐서다. 언론인이 친정부로 보일까 사실을 외면하는 건 무지와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저널리즘 개념이 확고하고 실력이 있는 사람은 욕을 먹어도 할 말은 할 뿐 아니라,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 하면서도 얼마든지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비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없으면 두려움이 앞선다. “혹시 내가 언론인으로 별 볼 일 없다는 걸 들키면 어쩌지? 괜히 혼자 정부 정책 잘됐다고 썼다가 튀어서 관심받을 이유가 뭐 있나…” 하는 마음이 먼저 드는 것이다. 어차피 국힘 정권 때는 보도를 자체 검열하던 이들이 민주당 정권이 되면 보도의 자유를 얻었다며 어떻게든 민주당과 국힘을 동시에 비판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국힘은 욕먹을 짓을 일일 권장량의 400%나 제공하니 오히려 보도를 줄여야하고, 중요한 건 어떻게든 민주당을 두들겨 언론인이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걸 피하려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국힘 의원의 스캔들은 모 국회의원이 되고 민주당 의원이면 민주당 의원으로 보도한다. 국힘 정권 때는 환율, 무역적자 등 모든 충격적인 뉴스가 담담하게 사실적시로 나가지만 민주당 때는 모든 정책과 현상에 전방위적인 비난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박근혜의 30% 지지율은 안정적이고 문재인의 40%는 위기가 된다. 경향이 제발 민주당 빼고 국힘과 정의당 찍으라는 칼럼으로 실으면서도 스스로 이상한 걸 못 느끼기 시작한다. 민주당 까는 게 너무 당연하다보니 명백한 선거법 위반인 것도 눈치 못챈다. 한겨레의 네가지 용기를 보면 이제 정권 거의 바뀌다시피 하니 벌써 긍정적인 일에는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거론해서는 안되는 금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민주당 정권 하에서 언론인으로서 실력이 있어야 하는 상황보다는 국힘 정권하에서 별로 하는 일 없이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 언론인 코스프레를 하는 게 솔직히 마음이 편한 거다. 검찰·개헌·군 개혁에 이어, 다음 차례는 언론이다.



톰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로 개종한 해는 1986년이다. 그때까지 그는 [아웃사이더], [위험한 청춘], [레전드] 등을 차례로 찍으며 서서히 주목받고 있었다. [탑건] 촬영을 마친 뒤 진정한 톱스타로 떠오른 그는 홍보 투어 중 배우 미미 로저스를 만나 교제했고, 사이언톨로지 고위 간부였던 로저스의 아버지 덕분에 곧바로 할리우드 셀러브리티 센터로 안내됐다. 교주 데이비드 미스캐비지는 “최고의 기회가 왔다”며 임직원에게 선포하고 크루즈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사이언톨로지는 원래 공상과학소설 작가 L. 론 허버드가 창시했지만, 각종 수사와 재판으로 흔들리던 틈에 미스캐비지가 등장해 교회를 장악했고 그때부터 공격적인 확장이 시작됐다. 지금도 교주는 그다. 미스캐비지에게 이건 철저한 ‘사업’이었다. 톱스타를 끌어들이고, 교회는 모든 인맥과 자금력으로 그를 더 큰 스타로 키우며, 그 스타는 교회 이미지를 대중화하는 삼각 모델. 실제로 양쪽 모두 그대로 성장해 왔다. 크루즈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개종 전 그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다. [위험한 청춘] 촬영 때 동료 배우 커트 암스트롱은 “술 마시러 가자”고 불러도 크루즈가 “이제 성경 읽고 기도할 시간”이라며 늘 빠졌다고 회고한다. 그 열정이 고스란히 사이언톨로지로 옮겨 온 셈이다. 개종 뒤 교회는 그의 삶을 왕족처럼 꾸몄다. 난독증을 겪는 그에게 대본을 읽어주고 함께 연습해 줄 스태프를 붙였고, 촬영 외 시간엔 교회 인력이 생활 전반을 챙겼다. 제작사가 없던 시절 사실상 개인 제작사 역할까지 해준 셈이다. 암스트롱이 당시 스무살이던 크루즈의 트레일러를 찾았을 때, 차례를 기다리는 아름다운 여성들이 줄 서 있었다는 일화도 남아 있다. 암스트롱은 '나도 매일 성경 책을 읽어야하나'라고 생각했다 한다. 개종 이후 교회가 그의 모든 필요를 비공식적으로 해결해 주었을 가능성을 떠올리게 한다. 결혼과 이혼도 교회가 관여했다. 니콜 키드먼과의 이혼으로 크루즈의 커리어와 교회 모두 흔들린 뒤부터는, 교회가 먼저 ‘후보’를 여러 명 심사한 뒤 그를 만나게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영국 배우 나자닌 보니아디는 한 달간 인터뷰와 철저한 조사 끝에 자신이 ‘세계 구원 미션’에 선발된 줄로만 알았다. 나중에 그게 신부감 심사라는 걸 알고 황당했다 한다. 최종 선택은 케이티 홈즈였고, 결혼 후 사이언톨로지의 실체에 질려버린 홈즈는 크루즈가 [오블리비언] 촬영차 해외 체류 중일 때 변호사인 아버지 도움으로 극비 이혼 절차를 마쳤다. 크루즈는 만족할 만도 한데, 더 거대한 자본과 더 위험한 스턴트에 계속 도전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르코지 같은 국가 지도자를 만나 사이언톨로지의 면세 지위를 부탁했고, 이 때문에 유럽 여러 정부는 이제 그와 거리를 둔다. 그는 죽음이나 여론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사실상 ‘2인자’로서 교회를 진심으로 신뢰한다. —- 지금은 “특이한 종교가 딸린 흥미로운 배우” 정도로 보이지만, 이 관계가 영원할지는 알 수 없다. 사이언톨로지가 컬트라는 사실은 변함없고, 교회발 스캔들이 터져 크루즈가 휩싸일 수도, 반대로 크루즈 쪽에서 문제가 생겨 연쇄 충격이 올 수도 있다. 언젠가 한순간에 ‘와장창’ 무너질 수도 있다는 예감이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가구 들어올 때까진 나도 30초 안에 다 버리고 떠날 준비가 돼있는 닐 맥콜리처럼 산다




어떤 느낌이냐하면… 자꾸 타격을 줘보겠다고 덤비는데 하나도 안 아픈… … 안쓰러우면서도 웃기고 그런… 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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