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August 2025

Secure Boot라는 게 있다. 컴퓨터가 켜질 때 처음으로 하는 일은 단순히 운영체제를 불러오는 게 아니…

Secure Boot라는 게 있다. 컴퓨터가 켜질 때 처음으로 하는 일은 단순히 운영체제를 불러오는 게 아니라, “이 코드가 믿을 만한가?”를 확인하는 절차다. 펌웨어(UEFI) 안에는 미리 등록된 공개키들이 있고, 그중 하나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키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시스템이 거창해 보여도 사실 핵심은 문자열처럼 보이는 암호키 쌍 하나다. MS는 비밀키(private key)를 철저히 보호하고, PC 제조사는 대응되는 공개키(public key)를 펌웨어에 넣어둔다. 운영체제 부트로더는 MS의 비밀키로 서명돼 있고, 펌웨어는 공개키로 이를 검증한다. 그래서 매번 MS에 “확인”을 묻는 게 아니라, 암호학적 연산으로만 진위가 확인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그럼 윈도가 아닌 다른 커널을 쓰는 OS들은 어떻게 부팅이 가능한 걸까. 리눅스 진영은 자신들의 부트로더(shim)를 MS에 제출해 서명을 받았다. 그 결과 Secure Boot가 켜진 PC에서도 윈도만이 아니라, MS가 서명해준 shim을 거쳐 리눅스 커널도 부팅할 수 있다. 즉, MS의 보증을 등에 업은 덕분에 전 세계 PC들이 리눅스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처음 컴퓨터 UEFI와 대화하는 shim이 신뢰를 얻었기에 shim이 다음 순서인 GRUB의 신분도 보증해줄 수 있다. 다음은 커널, 모듈 이런 차례로 보증이 이어진다. 만약 이 MS의 비밀키가 외부에 유출된다면? 공격자가 마음대로 악성 부트로더에 서명을 붙일 수 있고, 전 세계 PC들이 그걸 정상 코드로 받아들인다. 즉, Secure Boot의 보루가 무너지고, 운영체제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감염되는 전 지구적 부트킷 공격이 가능해진다. 대응 방법은 폐기와 교체다. MS는 곧바로 해당 키나 서명값을 DBX(차단 리스트)에 넣고, 새 키로 전환한다. 사용자 PC는 업데이트를 받아 더는 옛 키로 서명된 부트로더를 실행하지 않는다. 문제는 오래된 PC일수록 업데이트가 안 되거나 제조사 지원이 끊겼을 수 있다는 것. 결국 일부 기기는 Secure Boot를 꺼야만 쓸 수 있게 된다. Secure Boot는 완벽하지 않다. 암호키도 한 쌍 뿐이고, 세상 모두가 MS에 서류 제출해서 허가받으면 끝난다는 점에서 생각하기에 따라 허술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모두가 실시간으로 연결된 전자세계와 사람이 움직여야 일이 되는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곳에는 이런 솔루션들이 흔하다.

1951년에 설립된 AIWA. 나름 잘 나가기 시작하자 바로 소니가 51%다수 지분을 인수한다. 그래도 독립…

1951년에 설립된 AIWA. 나름 잘 나가기 시작하자 바로 소니가 51%다수 지분을 인수한다. 그래도 독립브랜드로 놔뒀다. 한국, 중국 등의 도전을 못이기고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 2002년 소니가 완전히 인수하고 소니 내 브랜드로 전환했다. 저가 제품 브랜드로 다시 마케팅 해보려다 실패하고 2008년에 완전히 생산을 중단했다. 2015년부터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 다양한 사업자들이 소니에게서 AIWA 브랜드 사용권을 사서 각자 제품에 붙여 판매중이다. 옛날 아이와나 소니와는 관련 없다. 사실 대우, 현대전자 제품들도 많이 팔리는데 마찬가지로 브랜드 이름만 라이센스 되고 있는 상황이다.

1945년 7월 16일, 이미 독일이 항복하고 전쟁의 끝이 가까웠다. 무더운 날이라 뉴 멕시코의 한 개울에…

1945년 7월 16일, 이미 독일이 항복하고 전쟁의 끝이 가까웠다. 무더운 날이라 뉴 멕시코의 한 개울에 아이들이 모여 놀았다. 굉음&섬광 다음에 뜨거운 함박눈 같은 게 내렸다. 80km 밖에서 진행된 트리니티 핵 실험이었다. 가장 어렸던 바바라 켄트(윗사진 가운데)와 또 한 명 외에 12명의 여자아이들 중 40살을 넘긴 사람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 뭔가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욕하는 것도 시간낭비다. 설마 이재…

생각해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 뭔가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욕하는 것도 시간낭비다. 설마 이재명 대통령이 그 부분에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설마 퇴임 후 "그때 지지자들이 더 강하게 반대해줬으면 내가 그 힘으로 그 사람 잘랐을텐데" 이런 소리 할 것 같은가? 임명했는데 진짜 대통령 뜻을 거스르면 대통령이 알아서 자르고 다른 사람 임명한다.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진영 인사를 누구보다 먼저 비판하기 위한 경쟁은 갈등과 오해만 낳을 뿐이다. 사실 비난은 쉽다. 특히 사람들이 이재명 조국 정청래 등을 비난할 때 하는 거 보면 알지만 기준을 말도 안되는 곳에 잡아두고 "어, 왜 사람 많이 같이 움직여. 전에 그런 이유로 누굴 욕한 적은 없지만 이번엔 저 사람이니까 욕할거야." 이런 식으로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비난이다. 그런 흔한 비난으로 안목을 보이고 싶으면 최소한 비난 대상을 분석해 다음 사람들이 생각치 못한 다음 행동을 예측해 맞추던가 해야 한다. 진짜 안목을 보이고 싶으면 누가 진짜 숨겨진 인재인지 찾아서 자원봉사도 하고 밀어서 키워보시라. 그보다 더 뛰어난 안목이란 건 없다. 똑같이 시간과 노력을 쏟아도 훨씬 건설적이기도 하다. 뭐하러 욕하며 시간 낭비를 하나.

번개가 치거나 대기 중의 염소 화합물이 고에너지 반응을 거치면 아주 작은 양의 과염소산염 Perchlorat…

번개가 치거나 대기 중의 염소 화합물이 고에너지 반응을 거치면 아주 작은 양의 과염소산염 Perchlorate (ClO₄⁻)이 생겨난다. 이걸로 고체 로켓 연료를 만들 정도로 불안정하고 아이오딘 흡수를 막기 때문에 인체에 매우 해롭다. 이렇게 생겨난 과염소산염은 비, 지하수, 미생물 활동에 의해 분해되고 환원되서 농축될 기회가 없다. 생겨나는 만큼 다시 환원된다. 문제는 화성이다. 화성에는 비도 없고 미생물 활동이 없지만 날씨는 있기 때문에 과염소산염이 계속 쌓였다. 토양에 과염소산염 농도가 지구에 비해 수십만 배 높아 마션에서 맷 데이먼이 한 것처럼 화성 흙으로 식물을 재배해 먹는 건 힘들다. 독성이 매우 강하다. 사실 이 이유 때문에라도 화성 식민화는 현재 기술로 불가능일 수 있다. 모든 화성 농경은 수경재배 등 극도의 인공적 방식이 될 수 밖에 없다. 사실 자동화에는 그게 더 유리하긴 하다. 그 자체로만은 불가능은 아니지만 방사능, 거리, 기온, 호흡 불가능한 공기 등등 문제 위에 식량 조달 문제까지 있어서 지구에 의존하는 기간이 훨씬 길어지고 인구 증가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