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September 2025

한 토픽에 현 정책과 이상적인 정책을 놓고 현실에 맞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토론하고 편집할 수있는 툴을 만들…

한 토픽에 현 정책과 이상적인 정책을 놓고 현실에 맞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토론하고 편집할 수있는 툴을 만들어보는 중이다. 예를 들어 Current에 현 선거법 올려놓고, 어디 선호투표제 하고 있는 나라 선거법을 Ideal에 넣어놓고, Proposal에서 토론하며 한국 실정에 맞는 버전을 만들어보는 것. 여기에 나중에 AI 기능을 넣어서 글, 각자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분석해 평가해주는 기능도 더할 생각. 논리적으로 반칙이 있거나 틀린 부분을 설명해주고 토론자의 토론 능력을 평가해주는 수준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이걸로 정책이건, 법안이건, 최근 뉴스거리건 새로운 아이디어건 토론하고 토론 실력 평가받는 사이트를 만들어 점점 떨어져가는 문해력을 올려보는… Claude Code 너무 좋다. 뚝딱뚝닥 몇시간 만에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졌다.

UN 총회에서 연설하며 네타냐후가 한 주장: ’이스라엘이 어떻게 인종청소를 한다는 거냐. 우린 분명히 가자를…

UN 총회에서 연설하며 네타냐후가 한 주장: ’이스라엘이 어떻게 인종청소를 한다는 거냐. 우린 분명히 가자를 비우라고 수차례 경고했다. 나찌가 유태인들에게 독일에서 나가라고 했나? 친절하게?‘ 자신들은 가자 사람들 죽이기 전에 떠나라고 경고했으니까 괜찮다는거다. 자신들을 나찌와 비교해서 다르니까 괜찮다는 거다. 갈곳 없는 사람들에게 먼저 나가라고 경고하고나면 왜 인종학살이 괜찮아진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나찌는 1933년에 실제로 독일 유태인들이 영국령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할 수 있게 해줬다. 6만 명의 유태인이 이주했다. 그런 다음에 남은 유태인들 상대로 인종청소를 시작했다. 지금 이스라엘처럼. 다르긴 하다. 나찌는 먼저 유태인들이 재산 가지고 팔레스타인으로 출국하게 도와주기라도 했다. 이 유태인들은 그런 악어 눈물도 보이지 않고 죽인다. 이 살인마들을 누가 멈출 것인가.

한국어 일본어 관계 연구나 한일 유전자 분석을 통한 한국인과 일본인의 유래 연구 등에서 과거사 등으로 생성된…

한국어 일본어 관계 연구나 한일 유전자 분석을 통한 한국인과 일본인의 유래 연구 등에서 과거사 등으로 생성된 감정을 배제하고 보는 게 매우 힘든 일일 수 있다. 아무리 객관적인 마음을 유지하고 싶어도 막상 마치 임나일본부설의 재탕같이 들리는 반도일본어설 같은 걸 들으면 경계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근데 1000-2000년 전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언어를 이야기 할 때는 사실 아프리카의 어떤 민족과 언어를 접하듯 외국 문화와 외국어로 보는 게 맞다. 한국인, 한국어라는 것도 정말 다양한 세력과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여러차례 융합되며 생성된거라 우리가 고구려어를 보고 "저게 우리 옛 언어다"라고 말하기가 힘들다. 우리 말 어휘의 반 이상이 한자어라고 중국어가 우리 말이라고 하기 힘든 것처럼. 중국에서 한반도로 오는 세력은 항상 있었으므로 고대 중국을 보고 우리 선조라고 하는 것만큼 의미없다. 마치 우리가 선조들을 따지고 혈통을 따질 때 주로 부계를 생각하고 모계 쪽으로도 동일한 수의 선조가 있음을 잊기 쉬운 것처럼, 한 대를 거슬러 올라갈 때마다 선조의 수도 두 배가 늘어서 몇백년만 올라가면 동아시아 전체가 친척이 되는 마법이 있다. 그래서 우리 모두 징기스칸의 DNA를 갖고 있다. 과거로 올라갈 수록 혈통, 우리 vs 왜놈 같은 논리가 의미 없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고대 언어를 대할 때는 현대 민족 감정을 내려놓고, 하나의 ‘외부 체계’처럼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역사나 언어 연구에 감정을 개입시키는 태도 자체가 국가주의의 연장선이며, 이 사고를 버리지 못하면 우리는 학문을 제대로 다룰 수 없다. 진실을 직시하려면 색안경부터 벗어야한다. 그냥 신기한, 우리랑 무관하지는 않아서 더 신기한 민족의 문화와 언어를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 예를 들어 새로운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돼 지금 일본인들은 100% 삼국시대 한반도인들이 건너가서 생겼다는 사실이 발견된다고, 일본이 당장 "어이구 오늘부터 우리는 한국의 부하가 되겠습니다" 하고 고개 숙일 것도 아니고, 그 반대의 경우가 사실로 드러난다고 한국이 일본 땅 되는 것도 아니다. 역사, 학문은 그냥 있는 그대로 보는 게 맞다. 결국 고대 언어 연구란 ‘우리 것 찾기’가 아니라, 우리와 연결될 수 있는 수많은 외부 체계 중 하나를 탐구하는 일이다.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이 전반적으로 잘 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것 중 하나는 국가주의가 일반적으로 후진국들의 특성이라는 거다. 국제적으로 장사하고 정치하고 외교하는 나라들은 국가주의를 앞세우지 않는다. 국가주의는, 특히 타국의 국가주의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심지어 당사자 나라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 국가주의는 약소국이 국민 통합을 위해 사용하는데에나 유용하지 국제 질서에서 유연한 외교와 협력에는 걸림돌이 될 뿐이다. 할리우드도 냉전시대 체제 경쟁을 위한 징고이즘이 유행했으나 그 이후는 "미국 최고"보다는 미국 정부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개인 영웅담이 위주가 된다. 국뽕 유행이 지나갔고, 세계가 봤을 때 작은 한국이 드라마에서 조금 "한국 으쌰으쌰" 해봤자 귀여워서 K-문화는 흥하지만 무서운 중국의 아직 국뽕을 버리지 못하는 C-문화는 뜰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연구해본 결과, 1. 미군은 필리핀에서도 주둔비용을 현찰은 최대한 줄이고 필리핀의 군시설 현대화, 미군…

연구해본 결과, 1. 미군은 필리핀에서도 주둔비용을 현찰은 최대한 줄이고 필리핀의 군시설 현대화, 미군 부대 시설 공동 이용, 장비 이전, 공동 군사훈련 등 현물로 보상해주는 편이다. 타국에서 요구할 걸 걱정해 미리 차단하는 것 같다. 그 외에 지부티, 먀샬제도 등 다양한 미군부대는 사용료를 현지 국가에 내고 있다. 영국, 그린란드, 카타르, 독일 등에서는 현지 국가들에게 미군부대 주둔비용을 내지는 않지만 최소한 비용부담은 미국이 전액하고 있다. 2.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미국에 내고 있다. 주일미군 장병 1인당 평균 $40,000 정도를 내고 있다. 한국은 대충 $30,000 정도를 낸다. 3. 이것 저것 다 계산하면 한국은 캠프 험프리스 사용 비용만으로도 미국에게서 일년에 $1 billion 이상 받아야하는 게 맞다. https://chatgpt.com/share/68dbd1eb-f5ec-8001-8b05-d5bfb5971f3e

인도유럽어군에서 온 힌디와 아무 관련없는 다른 언어인 드라비다어군에 속하는 타밀어는 서로 공유되는 어휘가 별…

인도유럽어군에서 온 힌디와 아무 관련없는 다른 언어인 드라비다어군에 속하는 타밀어는 서로 공유되는 어휘가 별로 없는데도 문법은 많이 일치한다고 한다. 한국어-일본어와 비슷하지만 그냥 단어만 바꾸면 번역이 될 정도로 비슷하진 않다. 복잡한 문장일 수록 차이가 많이 생긴다. 언어학에서는 이걸 Sprachbund, 언어 연합 가설로 설명하는데, 두 언어가 완전히 다르지만 같은 대륙에 존재했기 때문에 두 언어를 다 구사하는 인구 사이에서 문법 등 구조가 서로 영향을 줬다는 거다. 한국어와 일본어도 같은 방식으로 구조만 같아지고 어휘 공유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언어 연합 가설이다. 가설일 뿐이다. 두 언어 간 이중구사자가 그렇게 수천년간 많았는데 어휘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 힌디-타밀 구조 일치도가 70-80% 정도면 한국어-일본어 일치도는 90%+ 정도 된다. 주격, 목적격, 여격, 처격, 구격, 공동격까지 일치하는 건 … 언어 연합 가설로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언어 접촉이 일어나면 문화어 기술어 등 문물 교류와 함께 전달되는 어휘, 음운과 발음, 기본 어순 등이 흡수되지 격 체계, 동사 활용 패턴, 대명사는 잘 흡수되지 않는다. 그정도까지 가려면 거의 한 민족으로 섞였다가 갈라진 걸로 보는 게 맞다. 300년간 지배층이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영어 어휘 30-40%를 프랑스어 어휘가 대체해버린 영국의 경우도 문법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보통 어휘가 전달되고 문법은 전달되지 않는다. 근데 한국어와 일본어는 여러 단계의 존댓말 같은 화용론 체계, 교착어 굴절어의 형태론적 유형 자체까지 일치한다. 이런 건 화자의 무의식 구조에 속하는 영역이라 어휘처럼 쉽게 전달되지 않는다. 언어학적으로 이건 공통 조상이 있는 걸로 보는 게 맞다. 아마도 삼국시대 혹은 그 훨씬 이전에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선조 언어가 갈라졌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 어휘 중에는 일본어와 흡사한 단어가 많다. 이후 각자 독립적으로 발전하면서 어휘는 크게 달라졌지만, 깊은 문법 구조는 유지되었다. 한일 해협으로 지리적 고립이 유지되면서 어휘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고, 동시에 긴 기간 동안 중국 문화와 언어의 영향을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받았다. 고대-중세 재접촉을 통해 이미 비슷했던 구조가 더욱 강화되었고, 한자 문화권 진입으로 고급 어휘는 한자어로 공유했지만 고유어층은 각자 유지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부 표현 방식이 추가로 수렴됐다. 공통 조상 + 교류 + 일제시대 문법 영향 하면 구조적으로 90%+까지 일치하는 게 설명된다. 특히 한자, 불교, 학문 등 문화가 삼국에서 왜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한문을 한국어라는 토착어 안에서 수용하는 방식도 함께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두 등을 보면 이미 한국어의 조사 어미 토씨를 사용해 한문을 수용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시기 만엽집에 보면 이두처럼 음차 중심으로 일본어 고유어를 한자로 표기하고 훈점을 찍기 시작한다. 이게 나중에 가나가 됐다. 이 한문훈독체가 일본어 문어체의 기원이 됐으니 삼국시대 언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고 볼 수 있겠다. 비엣남도 똑같은 방식으로 중국 문화와 언어에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어 일본어와는 매우 다르다. 만약 비엣남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었거나 일본 다음에 있어서 문물을 한국과 일본 등을 통해 전달받았더라면 비엣남 고유어의 구조도 한국어와 일본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두 고유어휘 사이에 음운 대응 법칙이 명확하지 않고 양쪽 모두 고대 어휘 기록이 불충분해서 비교도 어렵다. 기존 비교언어학 방법론으로 분석하기에도 지리적으로 너무 고립된 그룹들이다. 양쪽 모두 민족주의하면 빠지지 않는 나라들이라는 점도 있어서 학문적 객관성을 기대하기도 힘들고. 그런 점들 때문에 제대로 된 관계 분석은 앞으로도 힘들 수 있겠다. 특히 갈라지기 전 수천년 전에 이미 이런 복잡한 존댓말체계등이 완성되고 유지됐다거나, 씨앗이 이미 존재했고 둘 다 독자적으로 같은 체계로 발전했다는 건 너무 신기한 얘기긴 하지만, 난 공통 조상설에 설득됐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언어학에서 늘 특이한 쌍으로 꼽힌다. 문법 구조나 문장 구성, 조사와 어미 체계, 높임법과…

한국어와 일본어는 언어학에서 늘 특이한 쌍으로 꼽힌다. 문법 구조나 문장 구성, 조사와 어미 체계, 높임법과 부정문·의문문 형성 방식까지 거의 모든 문법적 골격이 서로 거울처럼 닮아 있는데, 정작 기초 어휘는 놀라울 만큼 다르다. 숫자, 신체, 자연물 같은 가장 오래된 어휘에서 공통점이 극히 적고, 한자어를 제외한 고유어만 놓고 보면 서로 알아들을 수 있는 낱말이 거의 없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구조적 유사성은 단순히 "어순이 같다"는 수준을 훌쩍 넘는다. 복잡한 문장을 예로 들어 보면 이 점이 더 분명해진다. "나는 어제 친구에게 부탁받은 책을 오늘 아침에 도서관에서 찾아서 돌려주었다" 이 문장을 일본어로 바꾸면: "私は 昨日 友達に 頼まれた 本を 今日の朝 図書館で 探して 返した" 조사, 수식어의 위치, 동사의 끝자리에 놓이는 활용 형태까지 거의 일대일로 대응하며, 단어만 치환하면 번역이 성립한다. 문장 전체를 구조적으로 뜯어보면 단 하나의 구성 요소도 자리를 바꾸지 않아도 될 만큼 뼈대가 완전히 일치한다. 이런 현상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다. 보통 서로 다른 언어는 문장이 길어질수록 구조 차이가 드러나는데, 한국어와 일본어는 오히려 길고 복잡한 문장일수록 서로의 골격이 얼마나 완벽하게 겹치는지가 드러난다. 이 때문에 두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어휘만 익히면 나머지 문법 체계는 거의 그대로 옮겨 쓸 수 있다는 점을 곧 깨닫게 된다. 그래서 AI가 등장하기 전부터 한일 번역기는 다른 언어 쌍에 비해 구현이 훨씬 쉬웠다. 이 현상은 단순히 언어학적으로만 이상한 것이 아니다. 두 언어를 쓰는 집단의 관계를 생각하면 더욱 기묘하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해협 하나를 사이에 둔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고대에는 수백 년 동안 정치적·군사적 동맹 관계를 맺었고 대규모 인구 이동과 귀화, 지배층 교류까지 반복되었다. 여기서 한자어의 역할도 주목할 만하다. 두 언어 모두 어휘의 상당 부분이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것은 천 년 이상 이어진 중국 문명권 내에서의 문화 교류를 반영한다. 한자어를 통해 두 언어 사용자는 학술, 행정, 문화 영역에서 상당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일상적 고유어 층위에서는 거의 공통점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오히려 더 수수께끼를 깊게 만든다. 비교 대상을 찾아보면 이 특이성이 더 부각된다. 영어와 프랑스어는 문법 구조가 상당히 다르지만 노르만 정복 이후 어휘의 약 30%를 공유한다. 터키어와 아랍어·페르시아어도 구조는 완전히 다르지만 오랜 접촉으로 두 고유어 자체가 엄청난 양의 차용어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한국어와 일본어는 정반대다. 국가 단위의 인적 교류가 이 정도로 오랜 시간 이어진 두 집단에서 이렇게까지 구조는 일치하면서 고유어는 거의 따로 노는 언어 사례는 세계사적으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공통 조상어' 가설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두 언어가 먼 옛날 하나의 언어에서 갈라진 뒤 수천 년에 걸쳐 어휘가 크게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일부 학자들(알렉산더 보빈 등)은 체계적 음운 변화 법칙을 적용하면 소수지만 기초 어휘에서도 대응 관계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현재 학계의 주류 견해는 다르다. 장기간 이어진 접촉과 교류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구조가 점점 비슷해진 것일 뿐, 혈통적으로 같은 뿌리를 가진 언어라고 볼 결정적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언어학 용어로 'Sprachbund(언어 연합)' 현상이라고 한다. 발칸 반도의 여러 언어들이나 인도 아대륙의 언어들처럼, 서로 다른 계통의 언어들이 오랜 접촉으로 구조적 특징을 공유하게 된 사례로 보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볼 점이 있다. 두 언어 간 관계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두 나라 간의 정치적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데, 지난 수십 년간 양국 학계가 과연 한일 과거사, 국가주의 등에서 얼마나 자유로웠을지 의심스럽다. 실제로 일본 학계 일부는 20세기 중반까지 "일본어 고립어설"을 국가적 독자성과 연결시키려 했고, 한국 학계도 한때 "알타이어족설"을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선호한 시기가 있었다. 최근에는 양국 모두 보다 객관적 연구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민감한 주제다. 물론 학자들이 의도적으로 증거를 숨기거나 부정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증거 해석의 기준 자체가 무의식적으로 영향받을 가능성이 더 현실적이다. 어느 정도의 어휘 유사성을 "우연의 일치"로 볼지, "공통 기원의 증거"로 볼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연구자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같은 데이터를 놓고도 한쪽은 "이 정도면 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다른 쪽은 "이 정도면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근데 2020년대에는 이런 것도 있다. "가령 한국어의 '진짜'와 일본 젊은이들이 즐겨쓰는 '소레나(それな 그래)를 합쳐 "진짜 소레나(진짜 그래)"라던가, 역시 일본어 야바이(やばい 대박)와 한국어 '인데'를 합친 "야바이인데(やばい+인데, 대박인데)" 등이다. 전자는 일본 개그맨 '스쿨 존'이 사용해 유명해졌고 후자는 케이팝 걸그룹 아이즈원(IZ*ONE)이 말하면서 10대들의 유행어가 됐다. 이 외에도 "마지 미안해(まじ+미안해=정말 미안해), "알았어데스"(알았어+です= 알았어요), "진짜? 야바이(진짜? 대박!) 등의 말들이 있다. "맵다까라 키오쯔케떼(매우니까 조심해!) 등 기존 일본어 문장에 자연스럽게 한국어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반면 한류 한참 전부터 재일교포 커뮤니티에서는 ‘국물에 밥 등을 넣는다’는 뜻의 ‘말다’의 활용형인 ‘말아(マラ)’를 사용한 "ご飯マラして(밥+マラ+~해서) 食べなさい (드세요)"라는 구문이 쓰이고, 주한 일본인 커뮤니티에서는 "後で行くから(나중에 갈테니)チャリ(한국어 '자리' 음차)、チャバ('잡아' 음차)っといて(라고 전해줘)", "何か(뭐라도)ペダル('배달' 음차)シキョ('시켜' 음차)る?" 같은 표현도 사용됐다. 1400년 뒤 학자들 골치 아프겠다.

갈라진지 1400년이나 되다보니 생소해보이지만 옛날엔 같은 문화였다고 본다. 고대로 올라갈 수록 이건 더…

갈라진지 1400년이나 되다보니 생소해보이지만 옛날엔 같은 문화였다고 본다.

고대로 올라갈 수록 이건 더 확실해진다. 아예 백제 의자왕의 왕자 선광과 풍장(부여풍)이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풍장이 부흥군에 의해 새로운 백제왕으로 추대됐었고 선광은 일본에 남아 쿠다라노코니키시 (百済王氏 백제왕씨)라는 씨족이 생겼다. 동북지방의 중급 귀족이 됐다.

같은 시기 인구 5백만이던 일본에 백제 유민이 백만이 건너갔다고 하니 사실상 새 나라가 된 셈이다.

과거로 돌아가 볼 수 있으면 저런 이색적으로 보이는 문화도 한국 전통 문화와 맞닿아있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