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는 겉보기엔 스페인식 철자를 가진 평범한 성씨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복건민남어福建閩南語(하문어廈門話)…

필리핀에는 겉보기엔 스페인식 철자를 가진 평범한 성씨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복건민남어福建閩南語(하문어廈門話) 호칭과 별칭에서 유래한 이름들이 많다. 원래는 가족이나 친척끼리 서로를 구분하기 위한 별칭이었을 뿐이었는데, 긴 철자 이름에 익숙한 스페인 식민정부가 강제 성씨 등록을 시행하면서 이름 전체가 그대로 성씨로 굳어진 경우가 많다. 지금은 완전히 필리핀의 이름이 되었지만, 그 뿌리는 화교 가문들의 생활 언어 속에 있다. [Tuazon] ‘Tuā-sun(大孫)’에서 왔다. 큰손자, 즉 장손이라는 뜻이다. 복건·하문 지역 대가족 문화에서는 한동네 사는 형제 가계마다 구분하기 위해 장손·차손으로 불렀고, 그게 그대로 가족 구분이 됐다. 필리핀에 와서 이 호칭이 스페인 당국에 의해 아예 성씨로 등록되면서 스페인식 철자로 굳어졌다. [Dizon] ‘Jī-sun(二孫)’, 둘째 손자다. 마닐라와 팜팡가의 화교 가문에서 자주 보인다. 같은 조상 아래 다른 집안으로 갈라진 형제 가계가 이렇게 서열로 구분되었다. [Samson / Sanson] ‘San-sun(三孫)’, 셋째 손자. 원래는 형제 중 셋째 가계의 별칭이었는데, 스페인 관리들이 성씨로 적어버리면서 ‘Samson’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성경의 삼손과는 관계가 없다. [Sison] ‘Sì-sun(四孫)’, 넷째 손자에서 온 말이다. 중국 본토에는 없는 이름이지만, 필리핀에서는 아주 흔한 화교계 성씨다. [Gozon / Gozum] ‘Gō͘-sun(五孫)’, 다섯째 손자다. ‘sun’의 끝소리가 비음이라 스페인어식으로 ‘zum’으로 적히기도 했다. 그래서 같은 뜻의 Gozon, Gozum, Goson이 함께 존재한다. [Lacson] ‘La̍k-sun(六孫)’, 여섯째 손자. 필리핀 비사야 지역에도 널리 퍼져 있다. 본래는 하문어로 여섯을 뜻하는 ‘lak’에 손자 ‘sun’을 붙인 말이었다. [Cojuangco] ‘Ko-Kiong-ko(郭強哥)’라는 하문식 이름에서 왔다. ‘Ko’는 중국 성씨 곽(郭), ‘Kiong’은 이름, ‘Ko’는 ‘형님’이나 ‘씨’를 뜻하는 존칭이다. 원래는 ‘곽 형님 집안’ 정도였는데, 나중엔 단일 성씨처럼 굳어졌다. [Yuchengco] ‘Yu-Cheng-ko(余清哥 또는 余成哥)’에서 온 이름이다. ‘Yu’는 중국 성씨 여(余), 뒤의 ‘ko’는 마찬가지로 존칭이다. 이름 전체가 합쳐져 성씨가 되었다. [Gokongwei] ‘Go-Kong-wei(吳光輝 오광휘)’라는 개인 이름이 통째로 성씨가 된 경우다. 오(吳)씨 집안의 개인 이름이 필리핀 행정기록에 그대로 성씨로 등록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Sycip] ‘Si Jiap Pêng(施捷平)’이라는 하문식 이름에서 왔다. 이름 세 글자가 붙어 Sycip이 된 예다. 필리핀 화교 금융계의 상징적인 이름 중 하나다. [Limjoco] ‘Lim-Chiu-ko(林超哥)’에서 왔다. ‘Lim’은 성씨, ‘ko’는 역시 ‘형님’을 뜻하는 호칭이다. 상인 사회에서 존칭으로 쓰던 말이 행정기록 속에서 성씨가 되었다. [Tanchanco] ‘Tan-Chiang-ko(陳昌哥)’에서 비롯되었다. ‘ko’가 붙은 이름이 많듯, 형제나 친지 사이에서 부르던 친근한 이름이 스페인 관리의 문서에 그대로 적히며 공식 성씨가 된 것이다. [Chiongson / Tiongson] ‘Tiong-sun(中孫)’으로, 중간 손자를 뜻한다. ‘장손’과 ‘차손’ 사이의 가계를 가리키던 별칭이 성씨로 남은 경우다. [Punsalan / Punzalan] 'bun-sun-lan'으로 추정. 분가한 손자 집안이라는 뜻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팜팡가의 화교계 가문이나 정확한 유래나 한자가 불명이다. [Ongpin] 지명이나 직업, 상호명이 성씨가 된 가장 유명한 예다. ‘Ong’은 중국 성씨 왕(王), ‘pin’은 복건·하문어로 **“상점 주인, 거래상(賓/品/濱 등 발음 유사한 어근)”**에서 왔다. 즉 ‘왕씨 상점’ 또는 ‘왕 사장님’ 정도의 뜻이었다. 마닐라의 차이나타운 ‘Ongpin Street’은 실제로 그 가문의 상점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Ongpauco] ‘Ong’(王) + ‘Pau-ko(寶哥, 보씨 형님)’의 결합이다. ‘寶(보)’는 귀중함, ‘哥(ko)’는 하문식 존칭이다. 즉 ‘왕보 형님’이라는 별칭이 성씨로 굳은 형태다. 필리핀의 레스토랑 체인 가문으로 이어진다. [Yapchulay / Yapchuco] ‘Yap’은 성씨 엽(葉), 뒤의 ‘chu-lay’ 혹은 ‘chu-ko’는 ‘주인’, ‘장로’, ‘형님’을 뜻하는 존칭이다. 중국식 이름 ‘葉珠來(엽주래)’ 또는 ‘葉春哥(엽춘거)’ 등이 음사된 것으로 보인다. [Dyogi / Dyogi] 하문어 ‘liú-ki(劉記, Liu’s store)’나 ‘tiō-ki(張記, Zhang’s shop)’ 같은 표현이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상호(商號) 표현, 즉 ‘누구누구네 가게’를 뜻했다. ‘Dyogi’는 이런 상점명 표기가 스페인 기록에서 한 단어처럼 굳은 사례다. [Uychiat / Uy Chiat] ‘Uy’는 黃(황), ‘Chiat’은 하문어 ‘哲(che̍t)’ 또는 ‘節(chiat)’ 계열의 이름이다. 즉 ‘황철’ 혹은 ‘황절’ 같은 개인명 전체가 붙어 성씨처럼 인식된 케이스다. 상점 간판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Cu-Unjieng] ‘Go Un-jing(吳文清)’이나 ‘Guo Wen-cheng(郭文正)’ 같은 세 글자 중국 이름이 하문어식 발음으로 붙어 굳은 형태다. 현재는 Cu-Unjieng가 독립된 성씨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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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람 아기 뿐 아니라 작은 동물 아기들을 보고 귀염움을 느끼며 만지려 하듯, 동물도 어리고 약한 동물…

우리가 사람 아기 뿐 아니라 작은 동물 아기들을 보고 귀염움을 느끼며 만지려 하듯, 동물도 어리고 약한 동물을 봤을 때, 식욕이 압도하지 않는다면 모성/부성이 작동한다. 종이 다른 동물의 아기라도, 심지어 다른 때 같으면 잡아먹었을 먹이에 속하는 동물의 아기라도 돌봐주는 일이 벌어진다.

소는 송아지를 핥아서 청소해주고 친밀감을 나눈다. 핥는 소와 송아지 모두 옥시토신이 분비되며 행복을 느낀다. 고양이를 보고 같은 행동을 하고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사람이었으면 행복한 표정으로 쓰담쓰담 하는 중인 거다.

그렇다고 소가 고양이를 보고 '아이 귀여워' 이러느냐… 두려움, 분노, 행복, 장난끼 등의 직접적 감정은 동물들 사이에도 흔하지만 '귀엽다' '억울하다' '충성스럽다' '그리워한다' '사랑한다' 등의 동물들도 가끔 보이는 것 같은 상징적 감정은 대부분의 경우 우리의 상상이다. 여기서 상징적 감정이란 생존 목적과 무관한 감정의 연쇄나 의미 부여를 말한다.

본능이 정해준 논리구조에서 나온 결론에 따라 목숨을 걸고 새끼를 지키다가 상황이 여의치않으면 바로 버리고 가거나 오히려 잡아먹는 일도 생긴다. 그런 일이 벌어져도 우리가 기대하는 '슬픔' '죄책감' 같은 감정은 보이지 않는다. 새끼를 핥아 보살필 때와 똑같이 본능의 프로그램이 시킨대로 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집안을 어지른 뒤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아 보이는 강아지도 주인의 당혹감을 느끼고 거기에 반응하는 것일 뿐 자신이 한 짓과 거기에 대한 벌을 미리 연계짓고 반성하고 있는 게 아니다.

동물적 본능, 진화생물학적 이득 등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는 매우 매우 드물지만 없진 않다.

대표적으로 코끼리들은 친하게 지냈던 동료 코끼리의 뼈나 사체에 계속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꾸 사체에 돌아가 만지거나 나중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그 뼈를 들고가는 경우까지 있다. 정확하게 상징적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증명은 하기 힘들지만 개인을 인식하고 죽음 뒤에도 오래 기억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또 확실히 다른 목적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돌고래, 범고래 등이 죽은 자식을 며칠, 몇주씩 업고 다니며 사냥도 포기하고 무리에서 떨어져 지내는 경우다. 이게 현실 부정 상태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 또한 상징적 감정에서 멀지 않은 경우로 보인다.

일부 유인원들 중에도 비슷하게 죽은 자식을 오랫동안 보살피거나, 자식이 죽었을 때 주변에서 와서 위로해주는 게 분명해 보이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강아지들은 우리 인간 주변에 워낙 흔하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다보니 이런 식으로 본능적 행동을 의인화해 감정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경우 본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근데 가끔 개들 중에도 주인이 죽었을 때 자신도 밥을 못먹는 경우가 있다. 상징적 감정의 증거로 볼 수는 없지만 먹이를 주는 존재의 부재에 대한 단순 반응으로만 보기에는 힘든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 걸로 보인다.

까치와 까마귀도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동료가 죽으면 모여든다. 모여서 부리로 살짝 만진다. 다른 의도는 없어보이고 그냥 건든다. 많은 경우 작은 나뭇가지나 풀을 가져다 사체 옆에, 위에 올리기도 한다. 그 머리 속에서 어떤 생각이 오가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동료의 죽음에 대해 생존과 본능 이외의 다른 '버릇'이 있는 건 확실하고, 사회적 행동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우리 호돌이는 어릴 때부터 우리 강아지들과 키워서 안잡아먹어요'도 대부분의 경우 인간을 최상위로 두는 위계 질서를 받아들였기 때문이고, 맹수의 경우 자라면서 그 위계 질서에 도전하며 인간 주인을 잡아먹는 일이 생긴다. 대부분의 야생동물을 애완동물로 키우기 힘든 이유가 이거다.

강아지처럼 철저하게 인간을 무리의 우두머리로 받아들이거나 고양이처럼 '공생'한다고 믿는 종이 애완동물이 될 수 있지, 나머지는 힘들다. 강아지들 마저도 가끔 변심한다. 작고 귀여운 원숭이들도 사춘기를 지나며 우두머리에 도전하려하는데 하필 그게 인간이고 도전 방식이 변을 던지고 물어뜯고 물건을 부수는 방식이다.

우리 인간들이 서로 생각과 말은 상징적 의미를 마구 부여하며 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본능적 감정을 합리화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사랑도 결국 화학작용이라는 말도 있고. 우리가 개념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은 고귀하고 불멸하지만 현실의 사랑이 우리에게 내리는 명령은 성욕과 번식본능이 내리는 명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세상에 부모라고 다 자식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상황 바뀌었을 때 잡아먹는 동물과 다를 바 없는 행동도 꽤 흔하다. 행동은 같은데 인간이라서 '응 내가 배고파서 먹었어'라고 인정을 안 할 뿐.

미키마우스의 흑역사 미키마우스의 복장만 봐도 눈치 빠른 사람들은 다 알았을 것. 민스트럴 쇼 Minstr…

미키마우스의 흑역사 미키마우스의 복장만 봐도 눈치 빠른 사람들은 다 알았을 것. 민스트럴 쇼 Minstrel show라고 보드빌 Vaudeville 연극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인종주의 무대 문화에서 온 캐릭터다. 그 시절 만화 캐릭터들 중 하얀 장갑을 끼고 있는 캐릭터가 많은 이유가 그래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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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시작해서 미국이 한국에게서 돈과 협력, 기술을 뜯어가는 모양이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노력해서 균형…

트럼프가 시작해서 미국이 한국에게서 돈과 협력, 기술을 뜯어가는 모양이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노력해서 균형을 최대한 맞췄다. 합의라고 하지만 실제로 현실화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실제 결과는 양쪽이 하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난 이게 어떤 경우에도 트럼프가 바라는 모양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본다. 오히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 비슷해질 수 있다. 약속한 돈이 '투자'지만 상환 기간도 어느 정도 정해져있는 자본투자·대출·대출보증 등 여러 방식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회수해야 하는데, 말로는 제조업 부흥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망해가는 제국의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군사비로 쓰고 있는 미국은 저런 돈을 상환할 방법이 없다. 민주주의 계속 할거냐 말거냐로 내전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나라다. 러시아는 돈을 상환할 수 없자 최신 무기와 기술을 한국에게 넘겨야 했고 그 덕에 한국은 지금 군사력 세계 5위에 무기시장 신흥강자가 됐다. 나로호 기술도 거기서 왔다. 10-20년 후 미국에게서는 뭘 받아오면 좋을까 생각 중이다. —- 핵추진 잠수함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나중에 해체작업 후에도 원전과 똑같이 만년간 핵폐기물을 보관해야해서 개인적으로 싫어하는데… 이런 협상에서는 괜찮은 아이템이다. 비싸고 더러운 무기인 대신…. 전세계가 한국 SLBM의 사정권에 들어온다. 그 누구도 한국을 공격하고 무사할 수 없게 된다. 심지어 핵공격을 해도 한국은 보복공격이 가능해진다. 안그래도 한국 잠수함 건조 능력과 운용 능력 알아주는데 핵추진 잠수함은 작전 범위와 시간이 워낙 길어서 상대와 싸우는데 나만 투명망또를 두르는 것과 같다. 먼 훗날 심지어 미국과 사이가 틀어져도 한국은 함부로 때릴 수 있는 대상 범위에서 벗어나게 된다. 참고로 미국은 핵무기나 핵공격에 대한 보복능력이 있는 국가 상대로는 단 한 번도 군사작전을 한 적이 없다.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과 비슷하게 핵전쟁 억지력이 생기는 건데, 핵무기와 달리 한국에 윤석열이 다시 나타나도 핵추진 잠수함으로 권력유지에 악용하기는 힘들다. 핵미사일에 비해 안전한 핵전쟁 억지력이다. —- 핵추진 잠수함이나, 핵공격용 잠수함이나, 어차피 협상용 카드다. '지금 우리 상황이 핵 개발 해야할 만큼 위급한 상황이야'라고 어필하는 카드다. 그렇게 명분과 필요를 인정받을 수 있으면 실제 핵개발을 하지 않더라도 하지 않는 대신 거기에 상응하는 뭔가를 받아낼 여지가 생긴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모두 별로 바라지 않지만 협상국면에서 핵추진 잠수함 얘기 꺼낸 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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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를 영어로 테이블 테니스, 혹은 핑퐁이라고 한다. 중국어로 乒乓 핑팡인데 한자 아랫부분이 꼭 탁구대…

탁구를 영어로 테이블 테니스, 혹은 핑퐁이라고 한다. 중국어로 乒乓 핑팡인데 한자 아랫부분이 꼭 탁구대 다리를 옆에서 본 것처럼 생겼다. 대만에서는 우리처럼 桌球를 쓴다. 발음이 비슷한 병兵자를 잘라서 만들었는데, 핑퐁을 쓰기 위해 20세기에 새로 만든 글자는 아니고 16세기 서유기 등 작품에 이미 뭔가가 튕기는 소리의 의성어 乒乒乓乓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乒자는 한국어로 병 혹은 핑으로 읽고 乓은 퐁 혹은 팡으로 읽는다. 그럼 중국어로는 乒乓이 핑팡인데 오히려 한국어로 읽으면 핑퐁이 돼서 영어 Ping-pong과 일치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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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보유자를 적대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집 값이 올라도 그 자리에서 똑같은 소비수준으로…

주택보유자를 적대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집 값이 올라도 그 자리에서 똑같은 소비수준으로 살 수 있게 해줘야한다는 말로 들리고, 그건 전혀 합당하지 않다고 본다. 사실 그동안 소득은 오르지 않고 집값만 올라서 현실이 그래온거지 앞으로도 그럴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리고 집을 9억에 샀으면 9억 정도 이상 받을 수 있으면 전혀 손해도 아니다. 왜 20억을 국가 정책으로 지탱해줘야 하나. 경제에 거품이 생기면 정부에는 거품을 유지해줘야하는 책임이 생기나? 9억짜리 집이 20억으로 올랐다가 거품 빠질 때 9억으로 내려가는 건 피해가 아니다. 그리고 거품이 들어간 20억에 사 들어가는 사람 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대출 한도 조정 등으로 추가 피해자 안 생기게 하는 게 보호지 얼마의 거품이 들어가든 그걸 유지해주는 건 국가가 하는 일이 아니다.

경품으로 슈퍼카를 받았어도 보험료 수천만원이 무서워서 보통은 팔고 그 돈을 즐긴다. 억지로라도 보험료, 세금, 유지비 다 낮게 만들어줘서 어떻게든 슈퍼카를 타며 즐길 수 있게 해주면 좋겠지만, 사회가 그걸 다 감당해야할 만큼 간절한 일은 아니다. 그 사람은 그냥 그 차 팔고 그 돈 즐겨도 충분히 행복하다. "하지만 슈퍼카로 장도 보고 아이 등교도 시켜주고 있는 걸… 장과 등교를 포기해야해?" 같은 말도 안되는 논리는 사양한다.

"번거로워"도 팔고 세금 내고 이사 가야 집값이 정상가를 찾아간다. 번거로움이 가격책정에 변수로 들어가야 한다. 애초에 이사 들어갈 때도 무리해서 들어간 이유가 무리해서라도 큰 걸 사야 급등할 때도 많이 올라간다고 봐서니까, 올라갔으면 불편하더라도 어서어서 팔릴 가격에 내놓고 팔아야한다. 번거로워도 수익실현하고 이사를 갈 마음이 들 수준으로 보유세를 물려야한다.

번거로움도 겪지 않고, 세금도 별로 안내도 돼서 팔릴 가격으로 내릴 필요도 없이 부동산 급등 차액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동네니까 그렇게 미친듯이 올라가는 것 아니겠나.

'더 오를지도 모르니 팔지 말고 기다리자' 할 수 있도록 낮은 보유세를 유지해주며 부동산투기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국가가 보장해주는 건 그만하자. 역설적으로 이걸 바꿔야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이 유지된다. 그래야 대다수 생활인들이 팔고 이사가지 않아도 되게 된다.

1955년부터 1975년까지는 이게 컴퓨터용 메모리로 쓰였다. 자기코어 메모리, Magnetic-core M…

1955년부터 1975년까지는 이게 컴퓨터용 메모리로 쓰였다. 자기코어 메모리, Magnetic-core Memory 라고 한다. 자세히 보면 자성체로 된 금속 고리가 있고, 각 고리를 두 개의 전선이 관통한다. 모든 고리에 좌표가 있다는 뜻이고, 두 선으로 전기를 흘려보내 한 고리에만 원하는 변화를 줄 수 있다. 0에서 1, 1에서 0으로. 이렇게 해서 이 메모리로는 1024비트, 혹은 128바이트를 저장할 수 있다. 한글 64자를 저장할 수 있는 크기다. 다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이 자기코어 메모리를 대체하는 게 70년대에 발명 된 DRAM이다. DRAM 원리는 더 단순하다. 위에 길쭉한 게 축전기/커패시터고 아래 트랜지스터에 연결돼 있다. 트랜지스터로 커패시터에 전하를 충전하면 1이고 방전하면 0이다. 각 셀도 word line과 bit line의 교차점에 위치하며, word line이 트랜지스터를 제어하고 bit line을 통해 데이터를 읽고 쓴다. 커패시터는 전하가 자연스럽게 새어나가므로 수 밀리초마다 리프레시가 필요하다. 그래서 'Dynamic' RAM이다. 트랜지스터와 커패시터가 동일 수로 들어가는데, 크기가 나노미터로 작아진다. 128바이트 수제 자기코어 메모리가 1970년도에 1000불 정도 했으면 DRAM은 $100 수준이었다. 훨씬 정밀한 구조를 가졌지만 생산 방식이 기계화가 필수였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했다. 실리콘 웨이퍼에 포토레지스트를 바르고 노광해서 패턴을 만드는 작업을 반복하면 되기 때문에 수작업이 거의 없다. 화학약품을 계속 사용할 뿐이다. HBM은 그 DRAM 4~16개를 수직으로 쌓고 맨 아래에 로직 다이를 넣어서 신호 제어를 한다. 각 층은 TSV(실리콘 관통 전극)로 연결되고, GPU와는 인터포저라는 실리콘 중간층을 통해 매우 짧은 거리로 연결된다. 버스 폭을 1024비트까지 늘려 대역폭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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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의 항공사들의 노선 중 상당수가 승객을 태워 비행을 할 때마다 적자가 난다. 연료도 비싸고 경쟁도 심…

미국 등의 항공사들의 노선 중 상당수가 승객을 태워 비행을 할 때마다 적자가 난다. 연료도 비싸고 경쟁도 심하고, 인건비 등도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적자 폭이 커지지 않게 관리하는 게 다다. 그럼 왜 망하지 않을까. 대부분 항공사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통은 자회사로 설립하고 거기서 운영하는데, 재미있는 건 큰 항공사일 수록 마일리지 자회사 가치가 모기업인 항공사보다 큰 경우가 많다. 항공사가 마일리지 회사를 100% 소유하고 있는데도 모기업 가치가 마일리지 회사보다 작다. 항공산업에서 진짜 돈이 되는 건 마일리지 뿐이라는 뜻이다. 특히 원유값 상승과 팬데믹 등으로 항공사가 타격을 입어도 마일리지 프로그램이 버텨준다. 이유는 이렇다. 직접 승객에게 파는 건 매 비행의 좌석이다. 매일 엄청난 양의 승객을 움직이며 여기서 이윤을 내기는 힘들다. 마일리지 포인트는 항공사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한다. 실물 자산 없이 발행 하므로 발행 비용이 매우 낮다. 마치 어음처럼 미래 가치를 약속하는 것이다. 이 마일리지를 은행, 통신사, 백화점, 주유소, 호텔, 렌터카 업체, 특히 신용카드 회사에 판다. 포인트는 언제 사용할지 모르지만, 항공사는 팔 때 즉시 현금을 확보한다. 발행 원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아 마진을 남긴다. 마일리지는 발행해도 다 소모하지는 않기 때문에 꽤 높은 비율의 마일리지 포인트가 만료되며 그대로 항공사의 이윤이 된다. 사용할 때도 돈 내고 표 살 때처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항공사에서 열심히 팔아봐도 다 팔지 못한 비행기의 남은 좌석, 주로 비수기의 낭비될 뻔한 그 빈자리들을 활용해 소모시킨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현금받고 팔 때보다 마일리지 포인트로 파는 게 무조건 유리하다. 한국 항공사들도 마일리지 프로그램으로 큰 돈을 벌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스타벅스도 상품권 수익율이 제일 높고 소니도 한 때 소니 보험과 은행이 그룹 자산 과반이었던 것처럼, GE가 제조업보다 GE 금융에서 더 큰 수익을 냈던 것처럼, 항공사들도 이윤의 대부분이 마일리지 프로그램이라는 금융상품에서 나온다. 상품권, 마일리지, 보험금 등 이자를 지급할 필요가 없는 특별한 예금액을 다루는, 사실상 금융기업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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