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모든 나무 가구가 무겁고 비쌌다. 전부 원목으로 만들었고 전부 수제였기 때문이다. 50-60년대…

예전엔 모든 나무 가구가 무겁고 비쌌다. 전부 원목으로 만들었고 전부 수제였기 때문이다. 50-60년대 스웨덴의 이케아가 이 개념을 깼다. 베니어판으로 만들되 속에 골판지를 넣어 구조적 견고함을 더했다. 자재는 10%만 사용하는데 통나무로 된 가구만큼 튼튼했고, 가볍고 싸게 만들 수 있었다. 원목을 피하는김에 가구 다리도 사실상 텅 빈 구조로 만드는 게 가능해졌다. 충분히 튼튼해서 사용자들도 잘 모른다. 거기에 못이나 나사를 박지만 않으면 된다. 게다가 이렇게 원목을 피할 수 있게 되자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원목 자재는 팽창, 수축, 뒤틀림이 심해서 자동 생산 시설에 맞지 않는다. 이케아라는 거대 기업의 탄생이었다.

나카다이 타쯔야 仲代達矢 1932-2025 나카다이와 미후네는 둘 다 쿠로사와의 페르소나였으나 대중적 인기…

나카다이 타쯔야 仲代達矢 1932-2025 나카다이와 미후네는 둘 다 쿠로사와의 페르소나였으나 대중적 인기와 연기한 인물의 인기로는 나카다이가 미후네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함께 연기하는 장면에서 둘은 분명 동등한 무게감을 준다. 미후네가 점점 흥분하며 일을 저지르거나 해결하는 인물이라면 나카다이는 일을 저지른 뒤 주체하지 못하고 무너져가는 인물이다. 1950~60년대, 쿠로사와의 ‘요짐보’, ‘산주로’, ‘카게무샤’, ‘란’ 같은 작품 속에서 그는 미후네가 보여준 야성적 에너지와 달리 침묵, 균형, 내면의 폭발로 승부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상반된 방향에서 쿠로사와를 완성시켰다. 미후네는 폭발로 쿠로사와의 세계를 만들었고, 나카다이는 붕괴로 그 세계의 뒷면을 보여준 배우였다. 미후네가 폭발하는 분노라면, 나카다이는 회색빛 재 속의 빨갛게 타들어가는 후회다. 겉으론 절제되어 있으나 순간의 표정 하나로 인간의 비극과 허무를 드러낸다. 특히 그가 연기하는 인물이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할 땐 우린 미후네도 옆에 있음을 잊고 나카다이만 보게 된다. 영화 바깥의 그는 담배를 나눠 피우던 동료, 감독에게 존댓말을 쓰던 신사, 그리고 후배들이 ‘선배님’ 대신 ‘스승님’이라 불렀던 사람으로 남았다.

ㅎ 천현우 작가 관련 비슷한 논쟁이 반복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복잡한 것 같지만 다 거두고 보면, ‘어…

ㅎ 천현우 작가 관련 비슷한 논쟁이 반복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복잡한 것 같지만 다 거두고 보면,

'어, 천작가가 이런 말을 했어. 그렇게 말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이런 부분은 새벽배송반대자들을 싸잡아 표현하는 부분이고 조선일보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죄는 아니겠지만 조선일보의 이런 문제도 직시해줬으면해' 라는 글인데, 설득력이 묘하게 떨어진다.

이유는 상대 주장에서 문제를 찾을 때는 현미경으로 보고 자신의 주장은 건들지 않기 때문이다. 내 주장을 펼 때는 장밋빛이 돌고 상대방 주장을 말할 때는 눈발이 휘날리기 때문이다. 최소한 같은 기준으로 다뤄야 설득력이 생긴다. 자신의 글에서도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면서 상대의 일반화의 오류를 지적해봤자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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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하면 천작가는 "새벽배송&쿠팡 나빠. 동의 안하면 너도 나빠."가 현실을 생각하지 않는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는 말이다. 나쁘지 않다는 것도 아니고 나쁨에도 당연히 정도가 있고 수준이 있다는 말이다. '정치는 썩었어'라고 욕만하면 되는 게 아니라 나쁜놈들 중 조금이라도 덜 나쁜놈을 찾아 찍어줘야만 세상이 나아진다는 당연한 원칙을 말하는 거다. 훨씬 열악한 대다수 환경은 놔두고 쿠팡이 가장 크고 유명하니 쿠팡만 잡는 건 떠들석한 소음에 비해 실제로 나아지는 게 별로 없다는 말이다.

쿠팡나빠 하는 분들은 '싫어. 그런 현실을 얘기하면 전열도 흐려지고 이념에도 안맞고 모양도 빠지고..' 하는거고. 논리적으로 약하다보니 '그래서 찬성이야 반대야. 반대 쎄게 안하는거 보면 너 찬성이지? 조선에 글쓰는거보면 뻔하지' 이런 교조적 태도가 깔려있는 거고.

실제로 땀흘리는 육체노동자들과 그 땀을 상상하던 '이론가'들이 노동운동 현장에서 만날 때는 항상, 항상 이런 일이 생긴다.

현실을 개선할 것이냐, 구호를 외칠 것이냐.

DeepSeek에 이어 중국 오픈소스 LLM 모델 Kimi K2 가 GPT-4.1, 클로드 소넷 4.5 등을…

DeepSeek에 이어 중국 오픈소스 LLM 모델 Kimi K2 가 GPT-4.1, 클로드 소넷 4.5 등을 논리력, 코딩 등 모든 면에서 능가했다. 583.71GB 크기라 A100 80GB 여덟개는 있어야… 혹시라도 클라우드를 믿을 수 없는 경우, 필요하면 어느 회사나 한 5억원짜리 기계 하나 만들어 ChatGPT보다 나은 AI 두뇌를 보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애플은 어떤 심경일까. 확 자기네꺼 만들어? AI 모델 가진 스타트업 인수해? 구글한테 종속돼? 아마 구글과 계약한 뒤에 다른 옵션을 알아볼 것 같다. 스타트업을 인수해도 계속 큰 돈을 투자해 개발을 해야하는데 AI 모델 개발은 비용과 리스크가 크다. 리스크를 구글에 넘기고 비교적 싼 값에 해결하는 것일 수도 있다. AI 모델이 어느 정도 성숙됐다 싶으면 그때 다른 회사를 인수하거나 애플 자체 모델을 쉽게 만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