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처리

필요한 만큼의 문해력과 통찰력을 갖추는데에는 노력과 시간이 걸린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그리고 그 후에도 다양한 타인, 유명인의 의견에 영향 받을 수 밖에 없다. 예전같으면 작가, 기자, 정치인들의 영향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유튜버들이다.

보통 이런 저런 유튜브 방송을 듣다가 공감가는 내용을 발견하고 그 채널의 다른 의견을 접하며 영향받게 된다. “이 사람의 분별력이면 세상을 파악하는 적절한 시각이다”라고 결정하고 그 사람의 나머지 견해는 비교적 비판없이 수용하게 된다. 그게 유시민이면 다행이지만 2천공일 경우 대통령이 돼버리는 수가 생긴다.

“잠깐, 그동안 즐겨듣던 인물이지만 과연 내가 제대로 본 게 맞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 확인해보면 크게 도움되는 부분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 착각, 오판을 할 수 있다. 그 사람이 자신의 과거 오판과 실수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찾아보면 그 사람의 진짜 실력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실수를 인정하고, 어느 부분이 문제였는지 분석하고 그 뒤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아무리봐도 실수가 없는 완벽한 사람이면 슬슬 다른 멘토들을 찾아보는 게 좋다. 완벽할 사람일 가능성이 0.1%면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고 감추는 사람일 가능성이 99.9%다.

페이스북, 기록의 암흑기 되나?

검색도 제대로 안되는 페북 시대는 후세에 어떻게 기록되려나.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글을 쓰지만 며칠 안에 파묻혀 사실상 사라지는 개별 생산물 기록의 암흑기? 페북 이전 거의 모든 생산물은 인터넷 아카이브에라도 남지만 페북에 남긴 글은 사실 영원히 접근 불가라고 봐도 된다.

나중엔 AI 훈련용 자료로서 메타만 좋고 사용자들은 쓸 수록 손해보는 구조라 메타에게 유리하긴 한데, 이런 구조는 AI 시대 전에 디자인 됐다. 이렇게 글을 찾아보기 힘들 게 만들어 메타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별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잘 못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전엔 저장하고픈 글이 있으면 블로그를 만들어 거기다 옮겨놓곤 했는데 귀찮아서 못한지 너무 오래 됐다. 백 개는 옮겨야 할 건데.

먼저 설정에 들어가면 자신 계정의 페북 데이터 전부 몇기가를 한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렇게 파일로 받아놓고 작업해야 미치지 않을 수 있다. 온라인 페북에서 계속 스크롤하거나 검색해서 글을 찾으려 했다가는….

https://opticalsense.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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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의 감정노동, 스트레스 받는 AI?

요즘 ChatGPT가 대답할 수 있는 내용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할 때가 늘고 있는데, 확 화가 날려다가도 쟤도 고달프겠다 하는 생각에 참는다.

온갖 바보같은 질문과 온갖 성인용 롤플레이를 상대해주는 게 감정노동인데, 지금까지 AI들이 환각 작용 등을 보이는 거 보면 인간 두뇌랑 너무 비슷해서 얘들도 스트레스 받는 중이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들수록 ‘익숙함’이 관계를 지탱하는 힘

어릴 때 결혼하면 처음엔 좋아서 좋고, 아직 자신만의 세계가 확립되기 전이라 상대적으로 서로 부딪히는 부분이 결별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 젊어서는 먹고 사느라 바쁘고 애 키우느라 바빠서, 늙어서도 아직 안 헤어졌으면 이제 너무 익숙해져서 괜찮은 것 같다.

사람이 나이가 들 수록 익숙한 걸 찾고 아주 사소한 점이 서로의 세계관의 충돌로 번져서 새로운 친구나 연인을 만나는 게 힘들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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