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람어
기원전 4년 쯤 팔레스타인 유대인들의 모국어 아람어의 방언인 시리아 아람어. 시리아 정교회의 종교의례용 언어다. 그 당시 사람들 말이 이랬고 당시 기도 역시 비슷했을 수 있다. 시리아 아람어는 동부 방언이고 팔레스타인에서는 서부 방언을 썼다. 팔레스타인에서 아람어 다음으로 많이 쓰인 언어는 그리스어였고 신약은 대부분 그리스어로 쓰여졌다.
히브리어는 당시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이미 종교의례용 언어였고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사제들과 학자들 외에 많지 않았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유대인들은 이후 아람어에서 5세기 무렵에는 그리스어로 모국어를 바꾼다. 그러다 7세기에 무슬림 제국에 정복 당하며 아랍어를 쓰게 된다. 팔레스타인 토박이 유태인들은 지금도 아랍어로 기도한다.
일찌감치 유럽으로 건너갔던 유대인들은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다시 완전히 갈아타고 10세기까지 사용하다가 각 지역에서 분화되는 언어를 사용했다. 스페인에서는 스페인어와 아람어, 히브리어를 섞은 라디노 Ladino를 유대인 공동체에서 사용했고, 독일과 프랑스 북부 유대인들은 중세독일어에 아람어와 히브리어를 섞은 이디시 Yiddish를 만들어 사용했다. 이 그룹이 나중에 폴란드, 리투아니아, 러시아 등으로 이주하며 슬라브어 영향을 받고, 각 지역에서 다시 미국으로 이주해서 미국에도 이디시 화자들이 많다.
이스라엘 건국을 준비하던 그룹들 사이에서 19세기 후반–20세기 초 엘리에제르 벤 예후다를 중심으로 현대 히브리어 표준화가 이뤄졌다. 잃은 나라를 되찾거나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모국어가 필요하다는 시오니즘 운동의 일환으로 히브리어가 현대 히브리어로 복원돼서 이스라엘에서 사용되고 있다. 사어를 되살려 수백만에게 새로 교육해 한 국가의 모국어로 사용하는 희귀한 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