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의 대한민국은 정상적인 사회는 절대 아니었음. 언론과 검찰이라는 렌즈에 모든게 굴절.
처음엔 검찰개혁의 기수로 나선 조국 가족에 대한 의혹제기라는 피상적인 “쟤봐라 쟤 나쁘다 때리자” 수준의 몰매 때리기에서 시작했음. 여기까지는 늘 있던 일.
이번이 다른 부분은 이제 같은 행위라도 당사자의 진영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걸 숨기는 게 아니라 대놓고 김학의는 특수강간해도 무죄, 김학의 출국금지 시키면 법무부가 유죄, 나경원이면 무죄, 조국이면 유죄같은 이중잣대를 공식화, 일상화 하는 중. 자주 공개적으로 해서 모두가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옛날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
근데 그게 왜 청와대도 국회도 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에서 벌어지느냐가 문제. 막을 수 있는 힘이 있는데도 방임하는 건 민주당에 조중동의 프레임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
국힘, 조중동, 검찰이 아무리 공권력으로 사익을 추구해도 민주당의 이 미적지근한 분들은 “상대 진영이라 내가 지적해봤자 진영싸움으로 보일 거야. 난 진영주의 싫어”라며 외면하고, 민주당 쪽 사람에 대한 표적수사나 거짓의혹이 제기되더라도 “우리편은 더 엄격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티끌만큼이라도 잘못이 보이면 손절하고 검찰에게 먹으라고 바쳐야한다. 노무현/곽노현/손혜원/조국/윤미향/추미애을 그렇게 버리지 않아서 우리가 보궐에 참패했다” 이런 ‘선택적 공정성, 반당파성’ 프레임은 조중동이 개발한 게 아니고 민주진보진영에 내재된 성향을 잘 포착하고 활용하는 거라 더 효과적.
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한국이 일본의 역사왜곡 등에 분노하고 대항하는데 혼자 I Love Japan 티셔츠 입고 페북에 올리는 금X섭 의원에 열광할 수 밖에 없었던 거임. 진영주의에서 그 보다 더 멀리 떨어진 행동이 없었을테니. “와 쿨해. 객관성. 좋아.” 그래서 그 사람들의 박유하, 김재련 같은 사람들에 대한 태도도 너무 쉽게 예측 가능하고 절대 그 예측을 벗어나지 않음.
이게 워낙 이 진영의 아킬레스건이다 보니 심지어 노회찬이나 박원순같은 강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들도 “이 도덕성 공격은 막아낼 자신이 없다”고 결론내는 것 아닌가. 자기 진영 사람들에게 바로 배신당하고 공격받을 게 뻔히 예상되니까.
다시 말하지면 저들은 이 치트키를 찾았고 앞으로도 계속 활용할 거임. 그리고 그게 매번 먹히는 유일한 이유는 민주진영이 그걸 허용하기 때문.